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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타일 알고 싶다고? 믹스테이프 들어봐

‘이번 주 당신이 들어야 할 5곡’(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빌보드 200 차트 38위 진입’…. 방탄소년단의 멤버 제이홉(24)이 지난 2일 발표한 첫 믹스테이프(Mixtape) ‘호프 월드(Hope World)’가 세운 기록들이다. 이번 빌보드 차트 순위는 한국 솔로 가수 중 가장 높은 기록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 멤버가 낸 믹스테이프 커버 이미지. 제이홉의 ‘호프 월드’

방탄소년단 멤버가 낸 믹스테이프 커버 이미지. 제이홉의 ‘호프 월드’

제이홉의 믹스테이프에는 총 7곡이 수록됐다. 그런데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는 그의 노래를 찾아볼 수 없다. 차트 순위에도 보이지 않는다. 이 앨범은 방탄소년단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나 SNS 등에서 듣거나 내려받을 수 있다. 무료다. 마음껏 공유할 수 있다. 디지털 음원 시대의 또 다른 트렌드인 셈이다.  
 
그렇다면 믹스테이프란 뭘까. 통상 비상업적 목적으로 제작해 무료 배포하는 음원이다. 정식 발매가 아니다 보니 별도의 심의를 받지 않는다.  
 
역사는 꽤 깊다. 테이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TV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워크맨으로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했던 것이 시초다. 길거리 좌판에서 이런 믹스테이프를 흔히 팔곤 했다. 물론 불법이었다.  
 
믹스테이프의 정의가 확장된 것은 힙합씬에서였다. 유명 래퍼의 비트에다 자신의 랩을 새로 얹은 곡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만들었거나 프로듀서에게 사온 비트 위에 랩을 얹어 선보이기도 했다. 신인의 경우 제작 과정이 복잡한 정규 앨범보다 혼자 뚝딱 만들어 발표하는 믹스테이프가 부담이 덜할 터다.  
방탄소년단 멤버가 낸 믹스테이프 커버 이미지. 슈가의 ‘어거스트 디’

방탄소년단 멤버가 낸 믹스테이프 커버 이미지. 슈가의 ‘어거스트 디’

방탄소년단 멤버가 낸 믹스테이프 커버 이미지. 랩 몬스터의 ‘알엠(RM)’

방탄소년단 멤버가 낸 믹스테이프 커버 이미지. 랩 몬스터의 ‘알엠(RM)’

 
믹스테이프는 카세트 테이프 시절을 거쳐 CD, 디지털 음원 시대까지 이어졌다. 꾸준한 인기의 이유는 같다. 신인이 데뷔할 수 있는 기회여서다. 믹스테이프가 인기를 끌면 정규 앨범을 내는 식이다. 자신의 색깔을 완전히 드러낼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국의 경우 믹스테이프만 유통되는 사이트가 따로 있을 정도로 시장이 크다.  
 
저작권 문제는 조금 복잡하다. 박성민 저작권협회 팀장은 “개인이 들을 때는 문제 없지만, 방송 등에서 이를 사용하려면 기존 음원과 동일하게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며 “남의 비트에 랩을 입혀 발표하는 믹스테이프의 경우 암묵적으로 쓰긴 하지만, 엄격하게 해석하면 표절일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내키는 대로 만들어 발표하는 연습용 곡이라고 치부하기엔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많다. 믹스테이프로 그래미상까지 받은 래퍼가 있을 정도다. 찬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12년 첫 믹스테이프 ‘텐 데이즈(10 days)’를 발표한 이래 지금까지 모든 앨범을 믹스테이프 형식으로 발매했고, 무료로 공개했다. 지난해 그래미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그의 수상소감은 이랬다. “독립이라는 게 혼자서 일하는 게 아니라 자유를 향해서 나가는 것이다.”  
 
다시 제이홉의 믹스테이프로 돌아가면, 그는 이 작업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담은, 내 음악을 많은 분에게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제이홉에 앞서 방탄소년단의 래퍼라인인 랩몬스터(RM)와 슈가, 아이돌 그룹 몬스타 엑스의 멤버 아이엠, 주헌도 믹스테이프를 발표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룹에서 래퍼 라인에 있다는 것이다. 믹스테이프가 신인들에게 데뷔의 장이 됐던 것처럼, 아이돌 그룹 멤버에게는 실력파 래퍼ㆍ뮤지션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되고 있다.  
 
물론 팬 서비스 차원이기도 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믹스테이프를 내라고 소속사에서 강요하지 않는다.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글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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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