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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어진 아이 체형 교정은 8세 이전에 해야

기자
유재욱 사진 유재욱
[더,오래] 유재욱의 심야병원(14)
오늘의 연주곡은 성지송 작곡의 ‘위로(Ricompensare)’라는 첼로 곡이다. 이곡은 성지송 씨가 ‘한 사람이라도 내 음악으로 인해 위로를 받는 이가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곡했다고 한다. 
 
성 씨는 클래식과 대중성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첼리스트다. 어떤 자리에서는 장중한 클래식 음악을 선보이고, 때로는 탱고무희와 함께 연주하며 대중과 호흡한다. 그는 학생 시절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연주를 계속할 수 없게 되었으나, 불굴의 의지로 병마를 이겨내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진심을 담은 연주 안에는 항상 듣는 이를 어루만져 주는 뭔가가 있다.
 
 
 
 
 
체형도 정기검진해야  
오랫동안 병원에 다니시는 환자분이 오늘은 아들을 데리고 진료실로 들어왔다. 나이에 비해 키도 크고 건강해 보이는 아이였다.
 
"우리 OO가 벌써 초등학교 들어가요. 다른 아이에 비해서 키도 크고, 특별히 아프다고 하는 곳은 없는데, 혹시 체형은 괜찮은지 학교 가기 전에 점검 좀 해주셨으면 해서요."
 
새 학기에 들어서면 이런 아이가 많이 온다. 어떤 친구는 걸음걸이가 이상하다고 찾아오고, 어떤 친구는 어깨높이가 기울어졌다고 엄마가 데리고 온다. 나는 이렇게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몸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하듯이 체형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걸음걸이는 다르지만 평소와 달라진 걸음걸이로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 [중앙포토]

사람마다 걸음걸이는 다르지만 평소와 달라진 걸음걸이로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 [중앙포토]

 
체형을 꼭 점검해보아야 하는 시기가 성장이 한참 일어나는 초등학생, 중학생 때다. 성장이 멈추면 교정도 어렵다. 보통 체형을 교정하기 위해 똑같은 깔창을 맞추더라도 만 8세 이전에는 ‘교정기’라고 부르고, 8세가 넘어서면 ‘보조기’라고 부른다. 8세가 넘어서면 어느 정도 골격이 완성되기 때문에 똑같은 보조기를 착용해도 교정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 그러세요? 잘 오셨어요. 너 그동안 많이 컸구나? 어렸을 적에 본 것 같은데. 자~ 이리 와서 '차려'하고 서 보자. 음~ 저쪽으로 한번 걸어가 보고. 다시 이쪽으로 걸어와 보자. 이리 와서 팔이 땅에 닿도록 앞으로 숙여볼까? 아이가 골격에는 큰 문제가 없네요. 키도 또래에 비해서 크고 전반적으로 균형도 잘 잡혀있어요. 다만 OO이가 약간 평발이어서 다리가 반듯하지 않고 엑스자로 벌어져 있네요.”
 
“어머나 어쩌면 좋아요, 선생님? 우리 애가 평소에 자세가 나빠서 체형이 틀어졌나 봐요. 그것 봐라. 엄마가 항상 바른 자세로 앉으랬지!!”
 
 
바른자세로 책상에 앉아있는 어린이(내용과 연관없는 사진). [사진제공=우상조 인턴기자]

바른자세로 책상에 앉아있는 어린이(내용과 연관없는 사진). [사진제공=우상조 인턴기자]

 
 
유년기 오다리, 바른 다리로 가는 과정 
“아니요, 그런 경우보다는 반대로 체형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자세가 나빠 보이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래서 바르게 앉으라고 해도 그게 잘 안 되는 거니까 아이는 탓하지 마세요. 아이들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반듯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여름방학 때쯤 다시 확인해보고 다리가 더 휘어진다면 그때 다리 교정용 깔창을 고려해보지요.”
 
 
유재욱의 한마디
1. 체형도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2. 체형점검은 초등학교 들어갈 때부터 성장이 멈출 때까지 연 1회 정도면 된다.
3. 우리 아이가 자세나 습관이 나빠서 골격이 틀어진 것이 아니라, 골격이 틀어져서 바르지 않은 자세로 앉는 것이다.
4. 집에서 우리 아이 체형이 틀어졌는지 쉽게 알아보는 방법 베스트 3
 1) 우리 아이 척추가 휘어있지는 않은지? (측만증 여부)
척추측만 환자의 X레이. 척추가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다. [중앙포토]

척추측만 환자의 X레이. 척추가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다. [중앙포토]

  -엄마가 아이 뒤에 앉아서 양손으로 아이의 골반을 잡는다.

  -아이에게 앞으로 숙여서 팔이 땅에 닿도록 해보라고 한다.
  -엄마는 아이의 등에 눈높이를 맞추고 등의 높이가 평평한지 확인한다.
※ 만약 등의 높이가 좌우가 다르면 측만증이 의심되므로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하다.  
 2) 거북목은 아닌지?
정상적인 경추(왼쪽)와 거북목 증후군 상태의 경추(오른쪽). [중앙포토]

정상적인 경추(왼쪽)와 거북목 증후군 상태의 경추(오른쪽). [중앙포토]

  -아이를 측면에서 아이 귀에 눈높이를 맞춘다.

  -아이의 어깨 재봉선에서 수직선을 긋는다.
  -어깨의 재봉선과 귓구멍이 동일 선상에 있는지 확인한다.
※ 만약 귓구멍이 어깨 재봉선보다 앞쪽으로 나가 있다면 거북목을 의심할 수 있다. 요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많은 사람이 목이 앞으로 나가 있다. 목이 앞으로 나가면 승모근이 아프고, 두통이 생길 수 있다.
 3) 오다리 엑스다리
오다리 측정하는 법. 두 발을 붙이고 섰을 대 양 무릎이 서로 닿는지 확인한다. 닿지 않는다면 오다리. 벌어진 무릎 사이의 거리를 측정한다. [중앙포토]

오다리 측정하는 법. 두 발을 붙이고 섰을 대 양 무릎이 서로 닿는지 확인한다. 닿지 않는다면 오다리. 벌어진 무릎 사이의 거리를 측정한다. [중앙포토]

  -아이를 바르게 서게 하고 정면에서 바라본다.

  -두 발을 붙이고 섰을 때 양 무릎이 서로 닿는지 확인한다. (양 무릎이 서로 닿지 않는다면 오다리를 의심한다. 벌어진 무릎 그사이의 거리를 측정한다.)
  -양 무릎이 닿았을 때 발 사이가 떨어져 있다면 엑스다리. (양 무릎이 서로 닿았을 때 발 사이의 거리를 측정한다.)
 
아이들은 유년기에 오다리와 엑스다리를 거쳐서 비로소 반듯한 다리가 된다. 아이의 다리가 휘어있다고 모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무릎 사이 거리, 또는 발 사이의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한 번쯤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
 
유재욱 재활의학과 의사 artsmed@naver.com 
 
 

비트코인의 탄생과 정체를 파헤치는 세계 최초의 소설. 금~일 주말동안 매일 1회분 중앙일보 더,오래에서 연재합니다. 웹소설 비트코인 사이트 (http://news.joins.com/issueSeries/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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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