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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년간 달라져온 얼굴, 왜 이 모양일까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최근 출간된 신간 중 세 권의 책을 ‘마이 베스트’로 선정했습니다. 콘텐트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판매 부수 등을 두루 고려해 뽑은 ‘이달의 추천 도서’입니다. 중앙일보 출판팀과 교보문고 북마스터·MD 23명이 선정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
애덤 윌킨스 지음,
김수민 옮김, 김준홍 감수
을유문화사
 
인터넷에서 ‘인면어’라는 물고기 사진이 화제가 됐다. 좌우로 향해야 할 두 눈이 정면으로 나 있어 사람 얼굴처럼 보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지난달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인면조’가 화제가 됐다. 사람 얼굴을 한 새로,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둘 다 ‘인면’이지만 사람과는 무관하다. 인면어는 우연의, 인면조는 상상의 산물이다. ‘인간의 얼굴은 모든 포유동물 중에서 가장 기이한 축에 속하는데도 우리는 인간의 얼굴을 기준으로 다른 동물의 생김새를 평가’(165쪽)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이다.
 
제목(『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처럼 얼굴을 통해 인간의 진화 과정을 풀어낸 책이다. 주석과 감사의 말을 빼도 500쪽이 넘는다. 앞쪽 절반(1~4장)을 소화하려면 대학교 생물학 원론 수준의 지식이 필요하다. 5장 이후로는 얼굴에 관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앞쪽보다 진도도 잘 나간다.
 
동물 중 얼굴이라고 할 만한 걸 가진 건 절지동물(갑각류와 곤충류)과 척추동물 정도다. 척추동물은 동물 전체의 1%도 안 된다. 책은 5억년 전 척추동물이 처음 등장해 포유류까지 진화한 과정을 ‘얼굴’에 초점을 맞춰 풀어간다. 이어 영장류, 특히 인간이 지금의 얼굴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유전적 요인 외에 기후, 식생, 사회적 관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끝으로 미래에 인간의 얼굴은 균질하게 세계화될 것으로 전망한 뒤, 얼굴 인식 기술의 발전에 따른 감시 사회 가능성을 경고한다. 만만치 않은 분량의 전문 교양서지만 번역이 매끄러워 잘 읽히는 편이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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