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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생기니 모든 게 달라졌다 … 초보 엄마 만화가의 생생 육아기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최근 출간된 신간 중 세 권의 책을 ‘마이 베스트’로 선정했습니다. 콘텐트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판매 부수 등을 두루 고려해 뽑은 ‘이달의 추천 도서’입니다. 중앙일보 출판팀과 교보문고 북마스터·MD 23명이 선정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거의 정반대 행복

거의 정반대 행복

거의 정반대의 행복
난다 글·그림
위즈덤하우스
1만5000원
 
일상을 그려낸 만화 ‘어쿠스틱 라이프’의 난다가 쓴 육아 에세이. 삶의 ‘바운더리’가 분명했던 지은이는 “절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부모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미루고 미루다 엄마가 됐다. 막상 아이를 갖기로 결심하고 나서도 1년여를 기다려야 했지만 “초조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첫 임신을 확인하고 다음 날 병원에 가기까지 하룻밤 새 임신 테스터기를 다섯개나 더 썼다는 게 반전이다.
 
작가의 문투가 이렇다. 담담하게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하지만, 행간에서 솟아나는 감정이 읽힌다. 나와 나 아닌 존재와의 사이에 그어둔 선은 그 순간부터 흐릿해졌을 것이다. 아이가 태어난 걸 ‘모자 속에서 토끼가 튀어나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표현하는 남편과 함께 쌀이(태명)가 하루에 200번쯤은 ‘엄마’를 부르는 시호로 자라기까지의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임신과 출산, 육아의 경험은 모두 다르지만 엄마가 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것만은 누구에게든 진실이다. 지은이는 엄마가 되고 나서 이전과는 정반대의 새로운 행복(그만한 고통을 겸비하는)을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이로 얻은 행복과 사랑이 퐁퐁 솟아나는 게 보이는, 사실상 출산장려 에세이다.  
 
사방에서 뻗어오는 임신부의 몸에 대한 통제, 매너 없는 어른들에겐 아무런 제재가 없으면서 어린아이 키우는 엄마에겐 ‘맘충’ 딱지를 붙이는 사회 일각의 적대적인 분위기도 꼬집는다. 엄마라면 공감할 이야기. 엄마가 아니어도 읽어줬으면 좋겠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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