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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가 금지어라...'쌀토끼'로 대체한 중국

중국에서는 인터넷 상에 금지어로 지정되는 단어들이 제법 있다. 인터넷의 검열이 일상이다보니 중국 네티즌들은 자연스럽게 우회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중국에서도 벌어진 ‘미투’ 운동이다. 미투의 중국식 우회 표현은 바로 ‘쌀토끼’다. 영어의 미투(metoo) 발음이 중국어로 따지면 쌀 미(米, 중국어 발음 mi)+ 토끼 토(兎, 중국어 발음 tu)와 같기 때문이다. ‘쌀토끼’ 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중국인들은 ‘미투’를 이어갔다.  
 
중국에서 미투운동을 촉발시킨 주인공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중국계 뤄첸첸(羅茜茜) 박사다. 그는 과거에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그 이후로 성추행 피해자의 대명사로 '제2의 뤄첸첸', '제3의 뤄첸첸'이라는 수식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서도 ‘미투’가 확산될 조짐이 있었으나 이를 위험요소로 본 당국의 압박으로 1월 17일 웨이보의 ‘미투’페이지가 삭제되고 이틀 뒤에는 해시태그 ‘미투 인 차이나(#MeTooInChina)’가 일시 금지단어로 지정되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한자어로 미투라는 단어를 창조해냈다. [출처: 유튜브 캡처]

중국서도 ‘미투’가 확산될 조짐이 있었으나 이를 위험요소로 본 당국의 압박으로 1월 17일 웨이보의 ‘미투’페이지가 삭제되고 이틀 뒤에는 해시태그 ‘미투 인 차이나(#MeTooInChina)’가 일시 금지단어로 지정되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한자어로 미투라는 단어를 창조해냈다. [출처: 유튜브 캡처]

이런 단어들을 중국에서는 민감한 도자기(敏感瓷)라고 한다. 도자기의 자(瓷)라는 중국어 발음인 '츠'와 단어를 뜻하는 사(詞)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즉, 민감한 도자기=민감한 단어(敏感詞)인 것이다.

 
'검열단어'는 미투뿐만은 아니다. 시진핑 주석이 연임 규정을 삭제하면서 중국에서는 검색금지어가 속출했다. 대표적인 예가 ‘비행기를 타다(登機)’이다. 이 단어가 ‘왕좌에 오르다’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다. 심지어 ‘디즈니’도 금지어가 됐는데 이유는 곰돌이 푸(시진핑 주석을 상징)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민감한 단어로 리스트에 오른 것이 '황제' '만세' '종신제' '이민' '동의하지 않는다' 등이다. 빅브라더를 다룬 소설 1984 역시 금지어 리스트에 올랐다. [출처: 중국 디지털 타임스 캡처]

민감한 단어로 리스트에 오른 것이 '황제' '만세' '종신제' '이민' '동의하지 않는다' 등이다. 빅브라더를 다룬 소설 1984 역시 금지어 리스트에 올랐다. [출처: 중국 디지털 타임스 캡처]

네티즌들은 풍자의 의미로 여러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수도 계량기 검침(抄水表)이라는 단어가 그렇다. 원뜻 그대로는 수도 계량기를 본다는 의미지만 중국 경찰이 용의자 자택을 급습할 때를 뜻하는 말로 더 많이 쓰인다. 실제로 드라마에서 "계량기 검침 나왔습니다"라는 말을 하면서 경찰이 문 앞에 대기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비슷한 문장은 다음과 같다.  

"전기세 검사 들어갑니다(查电费)”  
“차 마시자(喝茶)”: 공안들이 심문 조사를 하기 전에 하는 말
 수도 계량기 검침나왔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경찰의 모습. [출처: 365take.com]

수도 계량기 검침나왔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경찰의 모습. [출처: 365take.com]

과거 중국에서는 대형 사고가 나도 사건을 은폐 축소하는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생긴 말이 "인민들에게 테이프를 달라"이다.  중국어로 테이프는 쟈오따이(膠帶)라고 하는데 제대로 된 설명을 하다 라는 단어 역시 쟈오따이(交待)라고 한다.  

 
인민들에게 테이프를 달라 라는 말이 인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달라 라는 말과 발음이 같다. [출처: 뤄창핑 웨이보]

인민들에게 테이프를 달라 라는 말이 인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달라 라는 말과 발음이 같다. [출처: 뤄창핑 웨이보]

즉, 사건을 은폐하지 말고 제대로 된 설명을 해달라고 하는 뜻이다.  

 
차이나랩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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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