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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엘리자베스 홈스의 몰락, 50만 달러 과징금… ‘차세대 스티브 잡스에서 사기꾼으로’

스티브 잡스의 뒤를 잇는 촉망받는 젊은 창업가에서 사기꾼으로. 엘리자베스 홈스(34ㆍ사진)의 추락은 끝이 없다.
 

미 증권거래위, 홈스에 50만 달러 과징금
허위 과장 광고로 투자금 가로챈 혐의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바이오 벤처기업 테라노스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홈스에 50만 달러(약 5억3000만원)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홈스는 허위ㆍ과장 정보로 7억 달러 넘는 투자금을 가로챘다는 혐의를 받았다.  
 
 
2014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 표지에 실린 엘리자베스 홈스. 그의 사기극은 1년 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드러난다. [중앙포토]

2014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 표지에 실린 엘리자베스 홈스. 그의 사기극은 1년 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드러난다. [중앙포토]

과징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블룸버그통신은 “SEC 처분에 따라 홈스는 테라노스 의결권을 내려놔야 한다. 앞으로 10년간 어떤 상장사에서도 자리를 맡지 못한다”고 전했다. 미 법무부와 캘리포니아 검찰도 홈스와 테라노스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추가로 드러나는 혐의점이 있으면 처벌 강도는 더 세질 수 있다. SEC는 홈스가 제품 시험 결과 조작했고 당국을 기만하는 방법으로 장기간에 걸쳐 교묘한 사기극을 벌였다고 결론 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홈스는 월가에서 촉망받는 벤처 사업가였다. 그는 스탠퍼드대를 다니다 중퇴하고 2003년 테라노스를 설립한다. 몇 방울의 피로 콜레스테롤 수치부터 암까지 240가지가 넘는 질병을 진단해내는 ‘에디슨’을 개발한다. 개별 질병을 진단하는 데도 수천, 수만 달러 비용이 들었던 미국 의료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화려한 언변과 뛰어난 외모는 그의 주가를 더 올려놨다. 검정 터틀넥(깃이 목까지 올라오는 스웨터)을 즐겨 입는 애플 공동 창업자 잡스와 패션까지 닮아 ‘차세대 스티브 잡스’란 별명이 따라붙었다. 
 
조지 슐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같은 거물을 테라노스 이사진으로 앉히며 영향력도 키워갔다. 2015년 4월 영국 타임스는 31세 나이의 그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뽑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015년 10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홈스와 테라노스의 실체를 폭로하는 기사를 낸다. 테라노스 전 직원은 WSJ의 인터뷰에서 에디슨은 15개 질병밖에 진단할 수 없고 나머지 200여 가지는 기존 진단 방법을 통해 결과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홈스는 보도 내용을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결국 하나둘 사실로 드러났다.  
 
혁명적인 진단기 에디슨과 테라노스는 홈스의 사기극으로 귀결되고 있다. 한때 90억 달러로 평가받았던 테라노스 주식(기업 가치)은 휴지 조각이 됐다. 대부분 직원이 해고됐고 임상시험은 중단 상태다. 홈스에게 투자했던 ‘큰손’들의 줄소송도 계속되는 중이다.  
 
SEC 샌프란시스코 지부 책임자 지나 최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면서 “테라노스의 이번 사건은 실리콘밸리에 중요한 교훈을 준다”며 “혁신적 창업가들은 투자자에게 지금 실행 가능한 사실을 얘기해야지 자신이 언젠가 해내고 싶은 일을 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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