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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버스 기사님이 한일전에 태어난 딸 이름을 영미로 지었대요"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자컬링대표팀 김영미. 김은정이 김영미를 향해 외친 영미는 평창올림픽 최고 유행어다. 김영미 선수가 지난 12일 경북 의성 고운사에서 가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의성=강정현 기자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자컬링대표팀 김영미. 김은정이 김영미를 향해 외친 영미는 평창올림픽 최고 유행어다. 김영미 선수가 지난 12일 경북 의성 고운사에서 가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의성=강정현 기자

 
“버스 기사님이 한·일전에 태어난 딸의 이름을 영미로 지었대요.”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자컬링대표팀 김영미(27)가 지난 12일 경북 의성 고운사에서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은 지난달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4강에서 숙적 일본을 연장 끝에 8-7로 꺾었다. 경북 의성 출신인 김영미는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저희를 의성에 데려다주신 버스 기사분이 계세요. 제가 한·일전 연장에서 샷을 성공할 때 아내 분이 쌍둥이 딸을 출산하셨대요. 그래서 둘째딸 이름을 영미로 지으셨다고 제게 말씀해주셨어요”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최고 유행어는 ‘영미~’다. 스킵 김은정(28)이 리드 김영미를 향해  “영미! 영미! 가야 돼” “영미~ 기다려”라고 목이 터져라 외치는 모습이 큰 화제가 됐다. 김은정이 “영미”를 외치는 목소리 크기와 속도에 따라 스위핑 속도와 강도가 변한다. 한 네티즌은 “자려고 누웠는데 ‘영미~’란 환청이 들린다”는 고민 글을 올렸다.
 
지난달 2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한국 김은정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영미.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한국 김은정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영미. [연합뉴스]

‘꽃부리 영’에 ‘아름다울 미’자를 쓴 영미라는 이름은 할아버지가 예쁜 꽃이 되라고 지어줬다. 김영미는 “예전엔 올드한 느낌이라 개명하고 싶었던 적도 있어요. 순수 우리말 ‘초롱’이나 ‘아름’을 생각했죠. 그랬다면 은정이가 ‘초롱~ 초롱~’이라고 외쳤을지도 모르죠”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미는 “그런데 다들 안어울린대요. ‘영미’가 제일 낫다고해요. 요즘엔 ‘국민영미’라고 불러주시는데 무한한 영광이에요”라며 웃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김은정 어머니의 이름도 ‘영미’다. 김영미는 “고등학교 때 처음 듣고 신기했어요. 그런데 은정이 말고 다른친구 어머니의 성함도 영미에요”라며 “그래서 그런지 어머님들이 절 좀 예뻐해주세요. 며느리 삼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라며 웃었다.  
컬링 열풍을 타고 항공·놀이동산 등 다양한 업종에서 ‘영미 마케팅’이 한창이다. [업체 홈페이지]

컬링 열풍을 타고 항공·놀이동산 등 다양한 업종에서 ‘영미 마케팅’이 한창이다. [업체 홈페이지]

 
컬링 열풍을 타고 광고, 마케팅 등 다양한 업종에서 ‘영미 마케팅’이 한창이다. 한 주점은 이름이 ‘영미’인 고객에게 소주 한병을 공짜로 주는 이벤트를 했다. 김영미는 “친구들이 소주 마시러 같이 가자고하는데 아직 못갔어요”라며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사장님이 절 쳐다보세요. 그럼 전 밥을 열심히 먹죠. 다가오셔서 컬링선수 닮은 사람이냐고 물어보세요. 컬링 선수라고 하면 갑자기 서비스를 많이 주세요”라며 웃었다.  
  
지난달 27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셀카를 찍고 있는 한국컬링여자대표팀. 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은정, 김민정 감독, 김초희,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선수. [송봉근 기자]

지난달 27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셀카를 찍고 있는 한국컬링여자대표팀. 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은정, 김민정 감독, 김초희,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선수. [송봉근 기자]

김영미는 ‘팀 킴’의 설계자다. 김영미, 김영미의 의성여고 동창 김은정, 김영미의 친동생 김경애(25), 김경애의 친구인 김선영(26)은 2007년부터 경북 의성에서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했다. 리드 김영미는 1, 2번샷으로 밑그림을 그린다. 축구로 치면 ‘진공청소기’ 김남일처럼 궂은일을 도맡는다. 친구와 동생들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한다.
지난달 2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끝나고 대한민국 김영미-김경애 자매가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2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끝나고 대한민국 김영미-김경애 자매가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영미는 동생만 보면 쪼르르 달려가 안으려 한다. 경애가 “저리 가라~”며 투정을 부려도 영미는 동생을 인형 안듯 꼭 안아준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여읜 김영미-경애 자매는 대회 상금을 모아 어머니 아파트를 마련해드린 효녀다. 
 
여자 컬링 대표팀 김영미가 지난 12일 경북 의성 고운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의성=강정현 기자

여자 컬링 대표팀 김영미가 지난 12일 경북 의성 고운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의성=강정현 기자

여자컬링대표팀은 17일부터 25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14일 출국했다. 김영미는 “관심이 많아진 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않아 있어요. 올림픽이 끝난 뒤 준비 기간이 짧기도 했어요. 무조건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고 올 계획이에요”라고 말했다.
 
여자컬링대표팀은 평창올림픽 기간 대회에 집중하고 악성 댓글에 상처받을까 봐 휴대전화를 자진 반납했다. 평창올림픽 당시 영화 ‘트루먼 쇼’처럼 자신들의 삶이 생중계되고 유명해진 걸 본인들만 몰랐다. 김영미는 “이번에도 휴대폰을 자진반납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큰 대회에서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4강전에서 일본을 꺾은 뒤 기뻐하는 컬링대표팀. [연합뉴스]

평창올림픽 4강전에서 일본을 꺾은 뒤 기뻐하는 컬링대표팀. [연합뉴스]

 
평창올림픽 4강에서 한국에 패한 일본여자컬링대표팀도 자국에서 큰 인기다. 홋카이도 출신 선수들이 경기 중 외친 ‘소다네(그렇지)’는 유행어가 됐다. 김영미는 “일본대표팀도 우리처럼 사투리를 쓴다고 들었어요. 저희가 자주 쓰는 말이요? 쟈가? 야가?에요”라고 말했다. 기자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쟤가, 얘가란 뜻이죠”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미는 “일본선수들과 나이대가 비슷해서 앞으로 맞대결을 많이 할거 같아요.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야할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의성=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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