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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방어막 구축 나선 북

 북한이 관영 언론들을 통해 연일 미국의 인권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미국은 그 누구의 ‘인권문제’를 입에 올리기 전에 제 집안의 열악한 인권실태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조선중앙통신 14일)이라는 논리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에도 "미국이 반공화국(반북) 인권모략 책동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북한은 자신들의 인권에 문제가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미국의 인권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곤 했다.
 
북한이 15일 제너럴 셔먼호를 언급하며 대미 경계심을 강조했다. 사진은 대하드라마 '찬란한 여명'의 소품으로 제작, 복원된 제널럴 셔먼호. [중앙포토]

북한이 15일 제너럴 셔먼호를 언급하며 대미 경계심을 강조했다. 사진은 대하드라마 '찬란한 여명'의 소품으로 제작, 복원된 제널럴 셔먼호. [중앙포토]

 
눈에 띄는 건 한동안 뜸했던 북한이 최근 들어 다시 인권 카드를 꺼낸 점이다. 북한은 이달 들어 미국에 대한 인권 논쟁을 중단했다. 그러다 지난 13일부터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을 "인권 폐허지대"(13일), "인권 동토대"(14일)라며 다시 포문을 열었다. 이런 북한의 행동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방어막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 다가가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북미 대화가 시작되면 인권문제가 거론될 수 있고, 이럴 경우 미국 내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돼 진전에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인권문제를 언급치 말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00년 북미 공동코뮤니케에 따라 워싱턴 D.C와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려다 미국 의회에서 북한 인권을 문제 삼으며 반대한 경험을 뼈아프게 여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정상회담에서 인권문제가 제기되기 전에 방어막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북한의 방어막은 주민들을 향한 반미 교양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당장 노동신문은 이날 1866년 8월 평양 대동강에서 관군과 평양 시민들의 공격으로 침몰한 제너럴 셔먼호 사건을 다뤘다. 신문은 ”제너럴 셔먼호가 중국 텐진을 거쳐 한국에 온 뒤 통상이나 식자재 지원을 요구했지만 사실은 침략선“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셔먼호 사건에 대해 “김일성 주석의 증조부인 김응우가 당시 사건을 주도했다”며 반미 교양의 소재로 삼아왔다. 1968년 동해에서 피랍된 미군 정보함 푸에블로호를 최근 평양 보통강으로 옮겨 반미 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전영선 건국대 연구교수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사실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그간 적으로 규정해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따른 충격파를 고민하는듯 하다”며 “정상회담 이후 주민들이 미국에 대한 환상을 갖지 않고, 경계심을 갖도록 예방주사를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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