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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다스 경영보고서 내밀자 MB, 당황하며 "준비 많이했네"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중앙포토]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중앙포토]

조사실에서 조카 동형씨 진술 듣고 ‘어처구니’ 없어 해
전날 검찰에서 21시간 가까운 ‘마라톤’ 조사를 받은 이명박(77) 전 대통령과 검찰이 서로 한 치 물러섬 없이 맞선 부분은 자동차 시트 부품업체 다스(DAS) 실소유주 문제였다. 하루에 가까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고 한다.  
 

'21시간 추궁'에 결백 주장한 이 전 대통령
조서 읽다가 "몇 문장 빠졌다" 지적
수사팀에 "준비들 많이 했네" 답변도
검찰, 구속영장 청구 검토 들어가

특히 검찰이 장조카 이동형(55)씨의 진술을 신빙성 있는 근거로 내세우며 다스 차명재산 여부를 추궁하자 이 전 대통령은 다소 어처구니없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수사 검사의 질문에 몇 차례 고개를 가로저었다고도 한다. 올 1월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동형씨는 “다스의 실소유주는 아버지 이상은 회장이 아니라 막내 삼촌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과 수사 검사 간 특별히 고성이 오가거나 언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통상적인 수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위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40년 넘게 봐온 삼촌이 동형씨를 잘 알겠느냐. 고작 몇 시간 얼굴 본 검사가 잘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동형씨는 BBK 특검 직후인 2008년 4월 다스 관리 이사로 입사해 2016년까지 총괄부사장으로 일했다.
검찰이 청계재단 소유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청와대 문건, 다스 관련 문건 등을 놓고도 양측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형식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문서를 물증으로 내세우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라며 반론했다고 한다. 아들 시형(40)씨에게 다스 경영권을 넘기려 한 정황이 담긴 보고서를 검찰 수사팀이 내놓자 이 전 대통령은 약간 당황하며 “준비들 많이 하셨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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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넘게 검찰 조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이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은 수사팀에 “진술 조서 일부를 인쇄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당초 검찰은 오전 5시쯤 기자단에 “이 전 대통령이 곧 내려간다”는 풀 문자를 보냈지만 이 전 대통령은 6시 20분이 넘어서야 청사 밖으로 나왔다. 한 이 전 대통령 변호인은 “변호인단도 그랬고 대통령께서도 직접 읽어보시다가 ‘몇몇 문장이 없네요’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이 조사 도중 상당히 피곤해했다’는 일부 보도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새벽에도 밝은 표정으로 내려가시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검찰 역시 이르면 이번 주말 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100억원대 뇌물 혐의 가운데 약 60억원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다스 소송비 대납과 관련, 수사팀 내부에선 부정 청탁에 따른 '포괄적 뇌물죄'보다는 직접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기류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다스 실소유주=이 전 대통령'이라고 결론 내렸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다스를 매개로 한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소환은 이 전 대통령 본인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절차이지 자백을 받는 관문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진술의 모순점을 추궁하기보다는 법원에서 물증으로 이를 반박하겠다는 계산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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