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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역사에서 이번이 마지막 되길”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검찰청사로 들어가기 전 준비해 온 대국민 메시지를 읽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말한 뒤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검찰청사로 들어가기 전 준비해 온 대국민 메시지를 읽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말한 뒤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뉴스1]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표정은 담담했다. 퇴임 5년1개월 만에 서울중앙지검 청사 정문 앞 포토라인에 선 그는 잠시 멈칫거리다가 양복 안주머니에서 준비해 온 A4용지를 꺼내 읽었다.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한 때에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합니다.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합니다.”
 
223자, 72초에 담긴 그의 대국민 메시지에선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이 두 번 언급됐다. 측근과 지지자들에겐 “미안하다”고 했다. ‘정치 보복’이란 단어는 생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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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이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는 20개가 넘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309일 만의 소환조사다. 이 전 대통령은 노태우·전두환·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검찰 조사를 받는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은 시간 간극이 좁혀져 왔다.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 조사(1995년 11, 12월)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2009년 4월)까지는 13년5개월,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7년11개월이 걸렸지만 이 전 대통령 조사는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한 지 불과 1년도 채 안 돼(358일) 이뤄졌다. 지난해 3월 말 국정 농단 사태로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다음달 6일 1심 선고재판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게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한 조세포탈, 횡령·배임 등의 혐의, 다스의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경영 비리 혐의, 삼성의 다스 소송비 500만 달러(약 60억원) 대납과 국정원의 특수활동비(17억원) 전용에 따른 뇌물 수수 혐의 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대보그룹 등으로부터 취임 전후에 받은 금품 등을 포함하면 그의 수뢰 혐의액은 총 110억원대에 달한다. 특히 검찰은 이 전 회장이 건넨 22억5000만원 중 수억원이 김윤옥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단서를 확보해 용처를 조사 중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청사 1층 로비에서 일반인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으로 올라갔다. 수사 실무 지휘자인 한동훈(45·사법연수원 27기) 3차장검사, 수사 담당 검사인 신봉수(48·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이 10분간 면담하며 조사의 취지와 방식을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1001호 조사실로 향하기 전 “편견 없이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차장은 “법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사전에 준비한 120쪽 분량의 질문지로 이 전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는 내 소유가 아니며 경영에 개입한 적이 없다”는 식으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전 9시49분에 시작해 자정을 넘겨서까지 이어졌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15일 수사팀 보고를 받고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윤호진·박사라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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