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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앞 입장문 발표한 MB…끝내 안읽은 '한 문장' 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검찰에 출두하면서 프린트해 온 입장문을 약 1분 10초간 읽었다. 적어 온 입장문이 적힌 종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 전 대통령은 글 후반에 '이번 일이 모든 정치적 상황을 떠나 공정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의 내용을 읽지 않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검찰에 출두하면서 프린트해 온 입장문을 약 1분 10초간 읽었다. 적어 온 입장문이 적힌 종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 전 대통령은 글 후반에 '이번 일이 모든 정치적 상황을 떠나 공정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의 내용을 읽지 않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77)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23분쯤 검찰 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A4 용지 한 장에 인쇄된 입장문을 들고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섰다. 이 전 대통령은 “참담한 심정”이라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입장문을 읽어 내려간 이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이후 8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전 9시26분쯤 조사실이 있는 10층에 내렸다.
 
이 전 대통령이 읽은 입장문은 224자, 72초 분량으로 컴퓨터로 작성한 문서였다. 종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글씨가 흐릿하게 비친 입장문 뒷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전 대통령은 입장문 중 세 곳에 밑줄을 쳐뒀다. ‘엄중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였다.
 
그런데 이 전 대통령이 입장문에 적어 왔지만 읽지 못한 문장이 있었다.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된 모습을 보면 “이번 일이 모든 정치적 상황을 떠나 공정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라는 글이었다. 이 부분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마는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적혀 있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해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뉴스1]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해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뉴스1]

이 글을 이 전 대통령이 실수로 빠뜨린 건지, 일부러 읽지 않은 건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입장문 발표 내내 종이를 들고 문구를 읽은 것으로 보아 실수로 빠뜨렸을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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