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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보따리' 푼 최태원…SK, 2020년까지 80조 투자 약속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SK 본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회적기업이 제작한 백팩을 전달하고 있다. 2018.03.1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SK 본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회적기업이 제작한 백팩을 전달하고 있다. 2018.03.14. photocdj@newsis.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등에 27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8500여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44% 늘어난 액수다. 오는 2020년까지 3년간 투자할 금액을 합하면 총 80조원, 채용 인원은 2만8000여명에 이른다.
 
최 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서린동 SK 본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김 부총리가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성이 더해갈 것"이라며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은 기여를 해 달라"고 당부한 데 대한 화답이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LG그룹을 시작으로 올해 1월 현대자동차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호소하고 있다.
 
SK는 3년간 투입될 80조원 중 절반 이상(49조원)을 SK하이닉스가 맡고 있는 반도체 부문에 투자할 방침이다. 또 SK텔레콤이 주도하는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와 ICT 사업 생태계 육성에도 13조원이 투입된다. 이밖에 지능형 전력시스템 등 에너지 사업에 11조원, 자율주행차 등 미래 이동수단 개발에 5조원, 헬스케어 사업에 2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날 공개한 투자 계획은 올해 초부터 계획하고 있던 경영 전략으로 김 부총리 방문을 기해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창업·벤처기업과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계획도 발표됐다. SK는 민간기업으론 최초로 사회적기업 전용 펀드(110억원 규모)를 조성하고,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때도 사회적기업 생산 제품을 우선할 방침이다. SK는 지난해에만 270억원어치의 사회적기업 생산 제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또 자금 사정이 어려운 SK그룹 협력사에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펀드도 내년까지 800억원 확충해 6200억원 규모로 조성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일자리 창출은 대기업 혼자선 할 수 없다"며 "사회 문제 해결이 목적인 사회적기업은 대기업이 시도할 수 없는 일을 함으로써 새로운 창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부총리도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면 기업은 물론 국가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도 정부 측에 산유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기업의 사업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5G 신사업 추진,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공공조달 제도 개선 등을 건의했다. 이상윤 기획재정부 산업경제과장은 "SK에서 건의된 과제들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최 회장이 김 부총리에게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자동차 시트 가죽을 재활용해 만든 '방탄소년단 백팩'을 선물하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해프닝이 일었다. 시가 25만5000원에 달하는 가방을 직무 연관성이 있는 공직자에게 선물한 것은 선물 한도를 5만원 이하로 규정한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이날 최 회장이 선물한 백팩은 김 부총리가 직접 구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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