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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가 자랑하는 정보요원' 뒤에 '물고문 지휘' 꼬리표 단 CIA 차기 국장

신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된 지나 해스펠(61) 부국장. [NYT 캡처]

신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된 지나 해스펠(61) 부국장. [NYT 캡처]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차기 국장 자리에 지명된 지나 해스펠(61) 부국장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30년간 실무에서 잔뼈가 굵은 CIA 정보통이란 화려한 이력 뒤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물고문 관련 의혹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전통적으로 남성이 지배하는 조직에서 성공한 인물”이다. 해스펠은 1985년 CIA에 몸을 담은 이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초반에는 중부 유럽 부문을 담당해 터키와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오랫동안 해외 요원으로 일했다. 
 
 이후 뉴욕 CIA 지부장을 지냈는데 당시 오사마 빈라덴 추적 작전에서 연방수사국(FBI)과 긴밀한 협력 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런던 CIA 지부 책임자를 두차례 지낸 것은 해스펠의 업무 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런던은 영국 정보기관 MI6의 주무대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 정보기관의 각축장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 등 전임 오바마·부시 정부 시대 고위 관계자들이 입모아 그의 능력을 인정할 정도다. 그는 공무원들의 최대 영예로 꼽히는 최우수 공직자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2년 물고문 연루 논란이 문제다. 
 NYT에 따르면 해스펠은 2002년 10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고양이 눈(캐츠 아이)'으로 불린 태국의 CIA 비밀 수용소 운영 책임자였다. 알카에다 핵심 요원이자 2001년 9·11테러의 용의자 중 한명인 아부 주바이다가 한 달간 83번의 ‘워터보딩’이라는 일종의 물고문을 받는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알려진 곳이다. NYT는 이 물고문은 해스펠이 책임을 맡기 전에 생긴 일이라고 전했다. 
 
신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된 지나 해스펠(61) 부국장. [NYT 캡처]

신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된 지나 해스펠(61) 부국장. [NYT 캡처]

 하지만 NYT에 따르면 해스펠이 운영을 맡은 이후인 그해 11월에도 또 다른 물고문이 벌어졌다고 한다. 2000년 미 해군 함정인 ‘USS콜’ 호 폭파를 계획하고 지휘한 혐의로 수감된 아브드 알라힘 알나시리가 3차례의 물고문을 당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런 고문 과정은 비디오테이프로 녹화됐는데 해스펠은 이 기록을 파기한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2월 부국장에 오를 때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스펠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지만 트럼프는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상원 인준 표결을 통과해야 CIA 국장에 오를 수 있다. 
베트남 전쟁포로로 고문을 겪었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수감자들에 대한 고문은 미국 역사상 가장 어두운 장면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해스펠이 이 행위에 관여했는지 등을 상원이 조사해야 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2014년 미 상원이 공개한 CIA 테러 용의자 고문 실태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당 상원의원도 “최고 책임자와 2인자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며 그를 지지할지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NYT는 “그의 지명은 테러 용의자의 고문 피해 등과 관련한 논쟁을 재점화할 것”이라며 “해스펠이 물고문을 부활시키는 것에 동의하는지, 테러 용의자로부터 정보를 캐내기 위한 방법으로 고문이 효과적이라고 믿는지에 대한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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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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