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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수술하고 최고 속도 낸 우즈, 이대로 괜찮을까?

벌스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우즈는 아이언과 우드를 여러 차례 쓰고도 평균 306야드를 쳤다. [USA TODAY=연합뉴스]

벌스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우즈는 아이언과 우드를 여러 차례 쓰고도 평균 306야드를 쳤다. [USA TODAY=연합뉴스]

타이거 우즈(43·미국)는 지난 주 PGA 투어 벌스파 챔피언십 3라운드 14번 홀에서 헤드스피드 시속 129.2마일(207.9km)을 기록했다. 올 시즌 PGA 투어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빠른 기록이다. 우즈의 커리어 통틀어서도 최고 스피드다. 이전까지 공식 대회에서 기록된 우즈의 가장 빠른 헤드스피드는 2007년 나온 127.0마일이었다.    
 
올 시즌 우즈의 평균 헤드스피드는 122.4마일(2위)이다. 2007년 123.9마일보다 느리지만, 시즌 초반 날이 추워 스피드가 덜 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 추세를 유지한다면 우즈는 평균 스피드에서도 2007년 기록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만 42세로 수술을 7차례 한 우즈는 왜 이렇게 스윙 스피드가 빨라졌을까. 우즈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을 받고 “스피드를 내기 어려운(몸이 아픈) 시기를 겪었다. 그런데 지금 허리가 아프지 않아 속도가 나고 있다”고 했다. 
 
몇 년간 허리 때문에 고생한 우즈는 지난해 퓨전(FUSION) 수술을 했다. 이후 통증이 사라졌고 괴력을 낸다. 퓨전 수술은 허리 디스크가 닳아 디스크 기능이 아예 없어지면 남아 있는 디스크를 긁어내고 위아래 뼈를 아예 고정하는 수술이다.
  
강남 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임재현 원장은 “우즈는 처음엔 미세현미경으로 1~2cm 디스크를 절개했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여러 번 이 수술을 했는데 재발했다. 퓨전은 디스크의 기능을 상실했을 때 마지막에 하는 수술이다. 관절 기능을 아예 없애버리고 하나로 붙여 버린다. 그러면 통증은 아예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 중 허리 스트레칭을 하는 우즈. [AFP=연합뉴스]

경기 중 허리 스트레칭을 하는 우즈. [AFP=연합뉴스]

수술해서 아프지는 않지만, 주의해야 한다. 미국 골프계에서는 “퓨전 수술은 디스크에 보톡스를 한 것 처럼 마비시킨 것이다. 통증은 없으나 대신 그 주위에 엄청난 압력이 가해져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척추전문 솔병원 나영무 원장은 “척추 마디 5개가 동시에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퓨전 수술로 하나를 고정해 놓으면 다른 곳에 많은 압력이 가해진다. 수술했다는 것은 분명 핸디캡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유연성을 확보하고 근력을 키워야 한다. 무리하면 몇 경기는 잘할 수 있으나 오래 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우즈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일부러 강하게 치는 듯한 인상이 있다”고 말했다. 몸에 자신이 있는지 우즈는 일정도 빡빡하게 짜고 있다. 16일 시작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까지 지난 5주간 4개 대회를 치른다.
우즈는 근육이 많지만 모자를 벗으면 나이가 드러난다. [AFP=연합뉴스]

우즈는 근육이 많지만 모자를 벗으면 나이가 드러난다. [AFP=연합뉴스]

나누리병원 임재현 원장은 큰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임 원장은 “골프보다 허리를 더 쓰는 씨름 종목에서도 고정 수술 후 선수 생활을 잘하는 선수도 있다. 수술 인접 부위에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은 10% 정도다. 우즈는 코어 근육 강화 운동과 메덱스라는 허리 강화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우즈는 나이가 많다. 근력은 유지할 수 있으나 유연성은 떨어진다. 무리하다 미세한 손상들이 누적되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나이 생각, 몸 생각하고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우즈는 최근 4주 연속 대회를 치르지 않고 5주간 4개 대회를 치르기에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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