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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브레이크’ 걸었던 틸러슨인데…” 미 국무장관 경질에 우려 쏟아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해임한 초유의 사태에 미국 언론들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해임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 [중앙포토]

해임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 [중앙포토]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우리의 새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는 트윗을 통해서였다.
  
틸러슨 경질에 대한 신호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해임될 것이라 예상한 이는 없었기에 워싱턴 정가는 충격에 빠졌다.  
 
더구나 얼어붙어 있던 북ㆍ미 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표적인 ‘대화파’였던 틸러슨 장관이 물러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미국이 틸러슨을 그리워하게 할 수도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틸러슨 장관 교체로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함께 현실적인 목소리를 내온 몇 안 되는 인사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NYT는 틸러슨이 “북핵 문제에 대해 외교적 해법을 주장해 왔고, 이란 핵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밝혀왔다”는 점을 짚으며 후임으로 지명된 폼페이오가 그렇지 않다는 것에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폼페이오는 북한의 정권 교체를 주장해 왔고 심지어 김정은에 대한 암살 의견을 보인 적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의 매파적 접근은 국가 안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WP는 틸러슨이 “사실상 국무부를 장악하지 못하고 매우 무력했다”고 비판하면서도 “그럼에도 그는 트럼프가 최악으로 치달을 때 ‘브레이크’를 걸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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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틸러슨이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하는 것을 반대하고 이란 핵 합의 준수를 주장했으며 한반도 상황에서 외교를 중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에 꼭 필요한 의견을 내는 사람이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을 항상 깎아내렸고 “행정부 내에서 그의 입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약화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WP는 또 폼페이오가 틸러슨보다 여러 이슈에 대해 훨씬 ‘매파적’이기 때문에 그는 “위험한 국무장관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의 국가 안보 정책은 훨씬 더 강경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국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국장. [AP=연합뉴스]

미국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국장. [AP=연합뉴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또한 “틸러슨은 항상 트럼프를 제어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틸러슨의 경질이 “트럼프가 더는 누구에게도 ‘노(No)’라는 말을 듣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로이터통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폼페이오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분석도 있다. 
 
WP는 폼페이오의 매파적 성향을 비판하면서도 “폼페이오는 트럼프와 무척 가깝기 때문에 외국 인사들과 교류할 때 보다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국무장관이 될 기회는 있다”고 평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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