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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55년간 앓았던 '루게릭병'은?

우주 탐사의 꿈을 이루게 된 스티븐 호킹.

우주 탐사의 꿈을 이루게 된 스티븐 호킹.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14일(현지시각) 76세 나이로 별세했다. 호킹 박사의 유족은 그가 이날 오전 영국 케임브리지의 자택에서 임종했다고 발표했다.

1942년생인 호킹 박사는 우주론과 양자 중력 연구 등에 뛰어난 업적을 이루며 아인슈타인에 비견되는 천재 물리학자로 평가받았다.
 
호킹 박사는 21세의 나이로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근위축성축삭경화증ㆍ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진단을 받았다. 손가락 두 개를 제외하고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도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컴퓨터가 설치된 특수 휠체어에 의지한 채 안면에 부착된 센서로 문자를 입력하고 이를 목소리로 바꾸는 방식으로 연구, 집필, 강연 등의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스티븐 호킹 박사(오른쪽)와 첫째 부인 제인 와일드의 90년대 사진.

스티븐 호킹 박사(오른쪽)와 첫째 부인 제인 와일드의 90년대 사진.

호킹 박사가 앓았던 루게릭병은 신경계에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10만명 당 1~2.5명 가량에게 발생한다. 대뇌피질의 상부운동신경세포와 뇌줄기 및 척수의 하부운동신경세포 모두가 진행성으로 사멸하는 특징이 있다. 주로 성인에게서 발생하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1.5배 정도 발병 위험이 높다.
 
루게릭병 대표적인 증상은 신체 전반적으로 힘이 없어지는 것이다. 서서히 팔다리의 근육의 위축이 진행되다가 호흡근 마비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발병 초기에는 팔과 다리에 서서히 힘이 빠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근육이 줄면서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병이 진행되면 식사를 할 때 자주 사레들리거나 기침을 하고, 밤에 잠을 자주 깨는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다. 또 가로막과 갈비뼈 사이 근육이 약해지면서 호흡곤란 증상도 생긴다.  

강성웅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발병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으나 유전성, 흥분독성, 산화독성, 면역기전, 감염, 신경미세섬유의 기능이상 등 여러가지 요인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진단 후 평균 수명은 보통 3~4년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치료 여부에 따라 30년 이상 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호킹 박사도 루게릭병 진단 이후 55년을 더 살며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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