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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는 왜 고개 안숙여?"오만했던 아베,생존 위한 대변신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 몸부림. 
 모리토모(森友)학원 특혜 의혹과 관련된 문서 조작 파문으로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몰린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가 정권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14일 “아베 총리가 정권의 신뢰회복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권 수뇌부의 일거수 일투족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쳐질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12일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2초정도 살짝 고개를 숙였다.[연합뉴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12일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2초정도 살짝 고개를 숙였다.[연합뉴스]

 
요미우리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12일 대국민 사과를 꼽았다. 오후 4시55분쯤 총리관저 1층에서 했던 대국민 사과가 철저한 사전 기획에 따른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계기가 된 건 아베 총리의 사과 회견에 앞서 당일 오후 진행된 아소 다로(麻生太郞)부총리 겸 재무상의 회견이었다.
 
 문서 조작의 당사자인 재무성의 총 책임자로, 야당에게서 거센 사임 압박을 받고 있는 아소는 회견에서 “국민들께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소 재무상은 사과는 했지만 머리를 숙이지는 않았고, 이 장면을 본 아베 총리는 국민들에게 건방져 보일까 크게 우려했다는 것이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12일 오후 재무성에 의한 문서조작을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12일 오후 재무성에 의한 문서조작을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그래서 아베총리는 예정에도 없던 기자들과의 만남을 갑자기 기획했다. 그리곤 침통한 표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 드린다”고 말한 뒤 약 2초간 고개를 살짝 숙였다.
 
매일 밤 1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총리 관저를 둘러싸고 “아베도, 아소도 모두 물러나라”고 외치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이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 자기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런 태도는 과거의 아베 총리와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그는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부터 관련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최근 국회에서 자신이 관련 답변에 나설때 야당 의원석에서 야유가 나오면 "너무 시끄럽다. 위원장이 좀 제지를 해달라"고 짜증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겸손한 태도를 보이겠더더니 또 과거로 회귀했다"는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파문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정권의 명운이 걸려있다는 걸 잘 알기에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반면 이런 아베 총리를 향해 언론과 야당은 연일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특히 재무성의 문서 조작이 아베 총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와 아키에 여사[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총리와 아키에 여사[로이터=연합뉴스]

재무성이 조작한 문서는 사학재단 모리토모 학원이 초등학교 부지로 국유지를 헐값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 부부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들이다. 
 사건이 불거지자 문서 원본에서 특혜시비를 부를만한 내용을 빼고 국회에 제출했다는 것이 이번 문제 제기의 핵심이다.  
 
그런데 모리토모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직후인 지난해 2월 17일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나와 내 아내가 관련돼 있다면 총리직은 물론 국회의원직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아베 부인 아키에 여사 관련 대목을 삭제하는 등의 문서 조작이 2월 하순에 본격화된 만큼 이는 분명 아베 총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아베를 압박하고 있다. 
 
14일 참의원 예산위에 출석한 아베 총리는 “문서 조작을 지시한 적은 결코 없다”며“국유지 매각과 관련해 나와 내 아내, 사무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변했다.
 
또 부인 아키에 여사의 발언이 문서에서 삭제된 것과 관련해서도 “아내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2014년 4월 재무성과의 협의 도중 모리토모 학원측이 “국유지를 함께 찾았던 아키에 여사가 ‘좋은 토지이니 이대로 추진하시면 되겠네요’라고 밝혔다”는 부분이 당초 재무성 문서엔 있었지만 국회 제출 문서에선 삭제됐다. 아키에 여사는 모리토모 학원이 국유지에 지으려한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이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여사.[중앙포토]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여사.[중앙포토]

이런 와중에 아키에 여사의 SNS 활동도 논란을 낳고 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아키에는 지난 11일 밤 "야당의 바보같은 질문만 있어서 남편분(아베 총리)은 매일 힘드시겠네요"라는 내용이 담긴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오자 ‘좋아요’를 눌렀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국회에서 모리토모 의혹과 관련 “(아내는)엄격하게 근신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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