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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나토가 해준게 뭐있냐"…러시아ㆍ이란과 밀착하는 터키

시리아 사태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터키와 서방 간 갈등이 심상찮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터키가 자국이 회원국으로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미국을 비난하면서 러시아와 이란과는 밀착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시리아 사태 관련 정상회의에서 손을 맞잡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왼쪽부터). [타스=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시리아 사태 관련 정상회의에서 손을 맞잡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왼쪽부터). [타스=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나토가 쿠르드 무장단체에 대한 우리의 공격을 전혀 지원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국경지대의 테러 단체(쿠르드 세력 등을 지칭)에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다. 그러나 어떤 동맹도 도와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을 언급하면서 “시리아 내 쿠르드 무장단체에게 막대한 양의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이것이 우방을 위한 행태인가”라고 힐난했다.  

 
터키는 지난 1월부터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 를 공격해왔다. 독립국가 수립을 원하는 쿠르드족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서다. 특히 터키 정부는 YPG가 2000만 명에 달하는 자국 내 쿠르드족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YPG를 테러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터키 국경마을 킬리스에서 바라본 국경 너머 군 작전지대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터키군은 시리아 아프린 일대에서 쿠르드군을 소탕하는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월 30일 터키 국경마을 킬리스에서 바라본 국경 너머 군 작전지대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터키군은 시리아 아프린 일대에서 쿠르드군을 소탕하는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반면 미 정부는 쿠르드족과 협력하고 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기 위해 쿠르드족을 적극 활용하면서다. IS가 거의 소멸하자 쿠르드족에 대한 시각이 다른 터키와 서방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다.
 
이런 갈등은 터키 정부의 외교정책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리아 문제 등을 이유로 러시아ㆍ이란과의 접촉이 매우 잦아지고 있다. 이달 16일에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이란-러시아-터키 외무장관이 모여 회의를 연다. 여기에선 시리아 동구타에 벌어지고 있는 참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음달 4일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만나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소치에서 시리아 내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기로 합의했다.  
 
AP통신 등은 “시리아 내전에서 당초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 정부를 대변하고, 터키와 미국은 반정부군 목소리의 일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던 모양새였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쿠르드 문제로 미국과 사이가 틀어진 터키가 오히려 러시아·이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중동에서 영향력이 큰 이란과 터키의 공조는 역내 역학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최근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이 말카네 부즈커 터키 의회 외교위원장을 만나 양국 의회 간 협력과 대 테러 협력 강화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부즈커 위원장은 “이란이 지역 안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터키와 이란, 러시아 간 협력으로 역내 문제 해결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1952년 나토에 가입한 터키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 러시아산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인 S-400 구입도 추진하고 있다. 나토의 적대국인 러시아산 무기가 나토 방어체계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도 터키 정부는 개의치 않고 있다. 터키 언론은 “지난해 말 이미 S-400을 25억 달러(약 2조7000억원)에 도입하기로 터키와 러시아가 합의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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