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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다스 설립 자금 4억 내 … 현대차 납품에도 큰 역할”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이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다섯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강정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이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다섯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강정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다. 전직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건 역대 다섯 번째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따라 소환 당일 이동차량과 밀착경호 등은 청와대 경호처에서 제공한다. 모든 조사내용은 영상 녹화를 통해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조사를 받았던 서울중앙지검 청사 1001호실에서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한 차례 소환으로 조사를 마친다는 입장이다. 전직 대통령을 소환조사하기 위해선 출두시간에 교통을 통제해야 한다. 서울중앙지검을 사실상 폐쇄함에 따른 시민 불편 문제도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동의를 받아 밤샘조사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해 필요한 예우를 충분히 갖추되 철저하고 투명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약 8개월간 지속된 검찰의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17억5000만원) ▶다스 실소유주 ▶삼성의 다스 변호사비 대납(60억) ▶민간·정치자금 불법 수수(약 33억5000만원) 의혹 등을 받는다. 뇌물 혐의 액수만 약 110억원에 달한다.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사이에 가장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되는 사건은 다스 실소유주 의혹이다. 검찰은 김성우(71) 전 다스 사장 등의 진술을 토대로 1987년 다스(당시 대부기공) 설립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설립 자금 4억2000만원을 댔고, 이후 회사 경영에도 주도적으로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또 중소기업인 다스가 대기업인 현대자동차와 안정적인 납품계약을 맺고 회사를 성장시킨 배경엔 이 전 대통령의 역할이 주요했다는 게 검찰의 논리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0여년간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과 아들 시형씨, 조카 동형씨 등이 임원진으로 있는 가족회사였기 때문에 ‘경영 자문’ 형태의 도움을 줬을 뿐 소유관계는 없다는 주장이다.
 
검찰 안팎에선 삼성이 2003~2008년 다스의 미국 내 소송을 대리한 법무법인에 변호사 비용 60억원을 대납한 사건 역시 이 전 대통령을 옥죄는 뇌관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다스의 변호사 비용을 대납한 사실 자체가 ‘다스=MB소유’임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미 이학수(72) 전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김백준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만나 다스 변호사비 대납 의사를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선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에이킨검프 측의 도움을 무료 변론으로 알았을 뿐 아니라 실제 법률적인 지원을 받은 내용 역시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정진우·박사라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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