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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봄…꽃길 걷고 맛여행 즐길 곳은 어디?

봄이 온 게 확실하다. 미세먼지 ‘나쁨’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하늘을 올려봐도 누렇다. 이러다 금세 반팔 차림의 계절이 온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하늘이 누렇다고 봄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 남쪽으로 내달리자. 꽃향기 그윽한 산길을 걷고, 잔뜩 살 오른 갯것으로 허한 입을 달래주자. 봄철에 열리는 전국의 수많은 축제 중 8개를 엄선했다.
남녘에서 봄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매화·산수유가 이미 꽃망울을 터뜨렸고 이달 말이면 벚꽃도 필 전망이다. 오는 4월 1~10일 경남 창원 진해구에서 열리는 군항제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꽃 축제다. 국내외 관광객 300만 명이 몰려든다. [중앙포토]

남녘에서 봄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매화·산수유가 이미 꽃망울을 터뜨렸고 이달 말이면 벚꽃도 필 전망이다. 오는 4월 1~10일 경남 창원 진해구에서 열리는 군항제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꽃 축제다. 국내외 관광객 300만 명이 몰려든다. [중앙포토]

 
남녘서 날아온 꽃소식
이달 17~25일 전남 광양 매화마을에서 매화축제가 열린다. [중앙포토]

이달 17~25일 전남 광양 매화마을에서 매화축제가 열린다. [중앙포토]

해마다 2월 말이면 전남 순천 금둔사, 경남 양산 통도사에는 사진꾼이 모여든다. 홍매화를 만나기 위해서다. 한데 뭔가 아쉽다. 절 마당의 매화나무는 몇 그루 안 되어서다. 눈부시게 흐드러진 매화를 보려면 3월 중순, 섬진강변으로 가야 한다. 이달 17~25일 매화축제가 열리는 전남 광양 매화마을이 그 무대다. 3대째 매실 농사를 이어온 청매실농원에 10만 그루가 넘는 매화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린다. 느긋이 꽃길을 산책하면, 유화(油畵) 속을 걷는 기분이 든다. 지난해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탓에 축제를 쉬었다. 올해는 직거래장터가 열리고, 매실 쿠킹콘서트·국악공연 등을 볼 수 있다.
국내 최대의 산수유 산지인 전남 구례 산동면에서는 3월 17~25일 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중앙포토]

국내 최대의 산수유 산지인 전남 구례 산동면에서는 3월 17~25일 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중앙포토]

 같은 기간 전남 구례에서는 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산수유마을’로 불리는 산동면 상위·하위마을은 이미 샛노란 산수유꽃이 톡톡 피어올랐다.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3%를 이 마을들이 책임진다. 축제는 산동면 지리산온천관광단지에서 열린다. 1만원을 내면 ‘산수유 꽃길 따라 봄 마중하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1.5㎞ 꽃길을 걷는다. 참가자에게 농특산품 이용권 5000원권도 준다.
 매화와 산수유꽃이 질 무렵이면 분홍빛 진달래꽃이 남녘 산을 물들인다. 전남 여수 영취산(510m)이 진달래 군락지로 명성이 높다. 매화·산수유꽃과 달리 만개한 진달래꽃을 만나려면 산행을 감행해야 한다. 진달래 군락지가 영취산 7부 능선부터 정상부까지 이어진다. 돌고개에서 출발하는 정상 등반 코스는 왕복 4.5㎞ 정도로 약 3시간 걸린다. 올해는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사흘간 축제가 진행된다.
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오는 4월1~10일 경남 창원 진해구에서 진행도니다. 지난해 경화역에서 함박눈처럼 흩날리는 벚꽃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중앙포토]

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오는 4월1~10일 경남 창원 진해구에서 진행도니다. 지난해 경화역에서 함박눈처럼 흩날리는 벚꽃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중앙포토]

 4월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벚꽃이다. 벚꽃의 나라 일본 못지않은 장관을 보려면 경남 창원으로 가야 한다. 진해 군항제가 4월1~10일 열린다. 교통 체증이 극심하니 평일 아침이나 오후 5~6시 축제장을 찾길 권한다. 군항제 기간에는 해군사관학교, 해군 진해기지사령부도 개방한다. 축제 중 놓치기 아까운 이벤트가 있다. 4월 4일 오후 8시 속천항에서 불꽃쇼가 펼쳐지고 4월 7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미 해군 함대지원부대를 임시 개방한다. 
 

딸기 따먹고 멸치 털고
3월은 주꾸미 먹는 계절이다. 충남 보령이나 서천 앞바다에서 잡은 주꾸미가 잔뜩 맛이 올랐다. [중앙포토]

3월은 주꾸미 먹는 계절이다. 충남 보령이나 서천 앞바다에서 잡은 주꾸미가 잔뜩 맛이 올랐다. [중앙포토]

 갯것들은 바닷물이 찬 겨울이 맛있다지만 주꾸미나 도다리처럼 훈풍이 불 때 맛이 오르는 종(種)도 있다. 대표적인 주꾸미·도다리 산지인 충남 보령 무창포항에서 오는 17일부터 4월 8일까지 축제가 열린다. 알이 잔뜩 밴 주꾸미와 살이 쫄깃쫄깃한 도다리로 만든 요리를 맛보고 맨손 고기잡기(1만원), 바지락 캐기(8000원) 등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정확한 축제 이름은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도다리 축제’다. 해수면 높이가 70㎝ 이하일 때 무창포 앞바다가 갈라져서다. 드러난 바닷길에서 조개를 줍는 재미가 쏠쏠하다.
충남 보령 무창포 앞바다는 해수면 높이가 70cm 이하일 때 바닷길이 드러난다. [사진 해양수산부]

충남 보령 무창포 앞바다는 해수면 높이가 70cm 이하일 때 바닷길이 드러난다. [사진 해양수산부]

동해로 건너가면 대게가 기다린다. 조업이 허용되는 11월부터 대게를 찾는 사람도 있지만 대게는 살이 꽉 찬 이맘때 먹어야 맛있다. 이달 22~25일 경북 영덕에서 대게 축제를 여는 것도 그래서다. 영덕은 경북 울진·포항과 함께 3대 대게 산지로 꼽힌다. 영덕 강구항에 대게 상점 100여개가 밀집해 있다. 대게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최상급 박달대게는 한 마리 15만원에 달하고, 작은 건 1만원짜리도 있다. 축제기간에는 대게빵, 대게국수 등 이색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대게의 고장 경북 영덕에서는 오는 22~25일 대게 축제가 열린다. [사진 영덕군]

대게의 고장 경북 영덕에서는 오는 22~25일 대게 축제가 열린다. [사진 영덕군]

‘딸기 수도’로 통하는 충남 논산에서는 4월 4~8일 딸기축제가 열린다. 논산천 둔치가 축제 주무대다. 여기서 딸기를 무료로 시식하고 케이크와 잼 등을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이와 함께인 가족에게는 딸기 수확 체험이 인기다. 20여 개 농장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확 체험이 목적이라면 축제 전에 가보길 권한다. 축제 추진위원회는 “수확 체험은 2~5월 가능한데 딸기 맛은 2·3월이 가장 좋고 이때가 교통 체증도 덜하다”고 귀띔했다. 
충남 논산에서는 4월 4~8일 딸기 축제가 열린다. 딸기 수확 체험이 목적이라면 축제 기간과 상관없이 논산의 딸기 농장을 방문해도 된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남 논산에서는 4월 4~8일 딸기 축제가 열린다. 딸기 수확 체험이 목적이라면 축제 기간과 상관없이 논산의 딸기 농장을 방문해도 된다. [프리랜서 김성태]

 4월 19~22일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는 멸치축제가 열린다. 대변항은 멸치 집산지다. 한데 여기 잡혀온 멸치는 씨알이 굵다. 하여 반찬이나 국물용으로 쓰는 건멸치와 달리 어엿한 생선처럼 요리해 먹는다. 구워 먹고 회로 먹고, 찌개로 끓이고 젓갈로 담기도 한다. 축제 기간은 살이 잔뜩 오른 기장 멸치를 맛보기 좋은 기회다. 무료 시식 행사가 이어지고, 지도선 승선 체험과 멸치털이 체험도 할 수 있다. 
부산 기장군에서는 4월 19~22일 멸치축제가 열린다. 일반인도 멸치털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멸치 비늘이 온몸에 묻는 걸 각오해야 한다. [중앙포토]

부산 기장군에서는 4월 19~22일 멸치축제가 열린다. 일반인도 멸치털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멸치 비늘이 온몸에 묻는 걸 각오해야 한다. [중앙포토]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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