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굿모닝 내셔널]“물렀거라, 최강 한파”…산수유 ‘황금빛 꽃잔치’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문화관’을 찾은 주민들이 황금색으로 만들어진 대형 산수유 꽃 조형물과 문화관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문화관’을 찾은 주민들이 황금색으로 만들어진 대형 산수유 꽃 조형물과 문화관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옛것이라곤 거의 찾아볼 길 없는/성탄제(聖誕祭) 가까운 도시에는/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김종길 ‘성탄제’ 중에서
 
봄꽃 군락 중 가장 먼저 피어나는 산수유 꽃은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 산수유의 노란 꽃은 황금색 보석이 박힌 왕관 같다고 해 ‘봄날의 왕관’으로도 불린다.
 
산수유 꽃이 만개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의 전경. [사진 구례군]

산수유 꽃이 만개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의 전경. [사진 구례군]

전남 구례에서는 해마다 3월이면 277만㎡(약 83만8000평) 면적에 핀 산수유 꽃이 황금빛 장관을 연출한다. 축구장(7140㎡) 388개를 합쳐놓은 산자락에 노란 꽃이 넘실거릴 때면 전국에서 상춘객이 몰린다.
 
국산 산수유의 70%를 생산해내는 구례에는 희귀한 나무가 한 그루 있다. 산수유 시목(始木)으로 알려진 ‘할머니 나무’(수령 1000년)다.
 
전남 구례군 주민들이 산동면 계척마을의 산수유 시목(始木) 앞에서 풍년제를 지내고 있다. [사진 구례군]

전남 구례군 주민들이 산동면 계척마을의 산수유 시목(始木) 앞에서 풍년제를 지내고 있다. [사진 구례군]

약 1000년 전 중국 산둥성(山東省)의 처녀가 지리산으로 시집올 때 가져다 심었다는 얘기를 간직한 나무다. 구례 주민들은 봄이 오면 이 나무 앞에 모여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년제를 지낸다.
 
산수유 시목지가 있는 계척마을은 ‘백의종군로(白衣從軍路)’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며 걸었던 길을 문화생태 탐방로로 만들어 놓았다. 임진왜란 때 피난 온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계척마을에는 ‘할머니 나무’와 ‘백의종군로’를 중심으로 옛 성터와 분수대 등이 조성돼 있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반곡마을을 찾은 탐방객들이 노랗게 피어난 산수유 꽃을 바라보며 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구례군 산동면 반곡마을을 찾은 탐방객들이 노랗게 피어난 산수유 꽃을 바라보며 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산수유 꽃이 절정을 이룰 때면 구례 산동면 일대는 축제의 무대가 된다. 해마다 3월 중순에 열리는 ‘산수유 꽃축제’를 보기 위해 탐방객이 구례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축제는 산동면 산수유마을과 지리산온천 관광지, 산수유 사랑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산수유 꽃이 만개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의 전경. [사진 구례군]

산수유 꽃이 만개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의 전경. [사진 구례군]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에서는 야생화로 만든 압화(押花)와 손글씨 캘리그라피(손으로 그린 문자)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황금빛으로 만개한 산수유꽃 사이에 설치된 ‘포토존’과 ‘산수유 하트 소원지’를 배경으로 다양한 문화·공연 행사도 열린다. 축제장 안팎에서는 산수유 꽃으로 만든 차와 술·음식도 맛볼 수 있다.
 
노란 산수유 꽃이 만개한 서시천과 새하얀 설경(雪景)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구례군 산동면 일대 전경. [사진 구례군]

노란 산수유 꽃이 만개한 서시천과 새하얀 설경(雪景)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구례군 산동면 일대 전경. [사진 구례군]

지리산을 낀 구례는 화사한 봄꽃과 새하얀 설경(雪景)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산수유 축제가 열릴 때면 서시천을 따라 형성된 산수유 군락지와 지리산에 내린 눈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룰 때가 많다.
 
축제장을 둘러본 뒤에는 지리산온천 관광지와 화엄사, ‘지리산 정원’ 등 인근 관광명소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산수유 축제 일정과 교통·숙박 정보는 ‘산수유 꽃축제’ 누리집(http://www.sansuyu.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수유 꽃이 만개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의 전경. [사진 구례군]

산수유 꽃이 만개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의 전경. [사진 구례군]

예부터 산수유는 구례 주민들에게 있어 중요한 생계수단 중 하나였다. 경작지가 부족한 지리산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을 어귀나 계곡, 산등성이 곳곳에 산수유를 심어왔다. 
 
이 때문에 산동 주민들은 산수유를 ‘대학나무’라고도 불렀다. 산수유 열매가 고급 한약재로 잘 팔리던 시절에는 산수유나무 한 그루만 있으면자식을 대학까지 보낼 수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도 산동 지역은 집 주변은 물론이고 계곡이나 길가에 있는 산수유나무도 모두 주인이 있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반곡마을에 핀 산수유 꽃과 열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구례군 산동면 반곡마을에 핀 산수유 꽃과 열매. 프리랜서 장정필

현재 산수유는 구례를 대표하는 관광 상품이자 간이나 신장을 보호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약제로 판매되고 있다.
 
713농가에서 한 해 226t의 산수유를 생산해 연간 45억원 이상의 판매 수익을 올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4년 6월 산수유 농업의 역사성과 가치를 인정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3호로 지정했다. 
 
산수유 축제와 함께 대표적인 봄꽃 축제로 꼽히는 전남 광양의 매화축제장 전경. [사진 광양시]

산수유 축제와 함께 대표적인 봄꽃 축제로 꼽히는 전남 광양의 매화축제장 전경. [사진 광양시]

구례군과 인접한 전남 광양에서는 매화꽃을 테마로 한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 백운산 기슭에 자리한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섬진강변 33만㎡(약 10만평)를 무대로 펼쳐지는 남도의 대표 축제다.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행사에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아와 봄꽃 축제의 진수를 즐긴다.  
전남 구례의 산수유 축제와 함께 대표적인 봄꽃 축제로 꼽히는 전남 광양의 매화축제장 전경. [사진 광양시]

전남 구례의 산수유 축제와 함께 대표적인 봄꽃 축제로 꼽히는 전남 광양의 매화축제장 전경. [사진 광양시]

축제 기간 백매화와 홍매화 꽃이 구름처럼 내려앉은 섬진강 일대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한복 패션쇼를 시작으로 ‘셰프와 함께하는 매실 쿠킹 쇼’, ‘매실 명인 홍쌍리의 건강밥상 토크콘서트’ 등을 한다. 지역 예술인이 참여한 버스킹 공연과 거리 퍼포먼스, 축하공연 등도 축제장 곳곳에서 상춘객을 맞이한다.  
 
서기동 구례군수는 “올해 유난히도 추운 겨울을 보낸 관광객들에게 봄이 주는 설렘과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주차장을 확대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례·광양=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전남 구례군 산동면 반곡마을을 찾은 탐방객들이 노랗게 피어난 산수유 꽃을 바라보며 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구례군 산동면 반곡마을을 찾은 탐방객들이 노랗게 피어난 산수유 꽃을 바라보며 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산수유 시목(始木)이 있는 전남 구례군 산동면 계척마을의 이순신 ‘백의종군로’ 시작 표지석. 프리랜서 장정필

산수유 시목(始木)이 있는 전남 구례군 산동면 계척마을의 이순신 ‘백의종군로’ 시작 표지석. 프리랜서 장정필

산수유 꽃이 만개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를 찾은 탐방객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구례군]

산수유 꽃이 만개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를 찾은 탐방객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구례군]

산수유 축제와 함께 대표적인 봄꽃 축제로 꼽히는 전남 광양의 매화축제장 전경. [사진 광양시]

산수유 축제와 함께 대표적인 봄꽃 축제로 꼽히는 전남 광양의 매화축제장 전경. [사진 광양시]

전남 구례 산수유꽃축제장과 전남 광양 매화축제장 위치도. 네이버 지도 캡쳐

전남 구례 산수유꽃축제장과 전남 광양 매화축제장 위치도. 네이버 지도 캡쳐

관련기사
굿모닝 내셔널 더보기 
굿모닝내셔널

굿모닝내셔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