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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서 남북대사가 수호랑‧반다비 인형 함께 든 이유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불가리아 대통령 초청 아시아국가 대사 오찬모임'에서 신부남 주 불가리아 대사가 차건일 북한대사에게 수호랑·반다비 인형을 선물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불가리아 대통령 초청 아시아국가 대사 오찬모임'에서 신부남 주 불가리아 대사가 차건일 북한대사에게 수호랑·반다비 인형을 선물하고 있다.[연합뉴스]

유럽의 남·북한 외교 격전지인 불가리아에서 남북 대사가 손을 잡았다. 12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있는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불가리아 대통령 초청 아시아국가 대사 오찬모임'에서다. 이 자리에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불가리아 주재 아시아 지역 대사(대사대리 포함) 16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 차건일 북한대사가 참석해 신부남 주(駐)불가리아 대사와 시종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남북한 대사가 행사장에서 만나 인사하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한국대사관이 주최하는 관저 행사에 북한대사가 참석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12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있는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불가리아 대통령 초청 아시아국가 대사 오찬모임'에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앞줄 왼쪽 여섯번째), 신부남 주(駐)불가리아 대사(오른쪽 일곱번째), 차건일 북한대사(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있는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불가리아 대통령 초청 아시아국가 대사 오찬모임'에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앞줄 왼쪽 여섯번째), 신부남 주(駐)불가리아 대사(오른쪽 일곱번째), 차건일 북한대사(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소피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북한의 유럽 '허브' 공관이다. 중국과 러시아 주재 공관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불가리아는 옛 공산정권 시절 북한과 관계가 돈독했다. 하지만 공산정권 붕괴 후 불가리아가 한국과 점점 가까워지면서 외교가에서 남북한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이날 북한대사의 한국대사관저 방문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 무드가 급격히 고조됐기에 가능했다. 북한대사는 행사 전날에야 참석 의사를 한국 쪽에 알려왔다.  
 
신 대사는 입구에서 차 대사를 반갑게 맞았으며, 오찬 테이블에서도 차 대사와 나란히 앉았다. 또한 2018 평창 겨울 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차 대사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있는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불가리아 대통령 초청 아시아국가 대사 오찬모임'에서 신부남 주(駐)불가리아 대사(왼쪽부터),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차건일 북한대사가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있는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불가리아 대통령 초청 아시아국가 대사 오찬모임'에서 신부남 주(駐)불가리아 대사(왼쪽부터),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차건일 북한대사가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라데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정부의 리더십으로 극적인 대화 국면이 조성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동계올림픽을 남북이 함께 하는 정치·외교의 수단으로 만든 것은 놀라운 성취"라면서 "이것은 물론 한국과 북한의 리더십이 빚어낸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라데프 대통령은 남·북한 대사와 별도로 기념 촬영을 했다. 그는 "방금 내가 역사적인 사진을 찍었다"며 "남·북한 두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초청을 기꺼이 받아들인 것은 전 세계를 위해 훌륭한 결단이었다"고 평가했다.  
 
신 대사는 오찬 테이블에서 "한반도에 평화가 빨리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좌중의 박수를 유도했다. 차 대사는 방명록에 "우리는 하나의 민족입니다. 북과 남이 힘을 합쳐 북남관계와 조국통일의 새역사를 써나가게 되기를 바랍니다"고 썼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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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