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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무법자 청둥오리에 맞서는 춘당지 원앙 가족

조용하던 창경궁 춘당지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새들이 쫓고 쫓기며 날개를 푸드덕거린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춘당지는 서울 창경궁의 연못으로 원앙이 서식하며 번식한다. 해마다 얼음이 풀리는 이맘때면 아름다운 원앙이 잔잔한 수면을 헤엄쳐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그래서 많은 사진 동호인들이 모여들기도 한다. 그들은 원앙을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에 땅콩을 한알씩 던져주기도 한다. 덕분에 창경궁 원앙은 다른 곳의 원앙보다 사람과 가깝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원앙 무리와 한 살림을 하는 한 쌍의 청둥오리가 먹이 다툼을 벌인다. 오리는 사람이 던져주는 땅콩을 차지하지 못하면 원앙을 공격한다.        
 
이 녀석이다.
 
원앙의 안식처에 침입한 청둥오리 한 쌍은 창경궁 춘당지를 수시로 긴장에 빠트린다.
 
청둥오리는 몸집과 부리가 커서 원앙은 공격을 당하면 감히 상대하지 못하고 도망치기 일쑤다.
 
공격은 매우 잔혹하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놀랍게도 원앙도 반격을 한다.
무리의 우두머리격인 원앙은 혼자서 또는 2~3마리가 동시에 공격하기도 한다.  
 
원앙이 필사적으로 반격하면 청둥오리도 비명을 지르며 도망친다.
 
적으로부터 무리를 지켜야 한다. 
 
한바탕 오리를 공격한 원앙이 물을 털어내고 있다. 
 
원앙은 원래 철새였지만 텃새로 바뀐 지 오래되었다. 창경궁 춘당지의 원앙은 연못이 얼어붙는 겨울에는 어디론가 떠났다가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돌아온다. 짝짓기철인 요즘 수컷의 깃털은 더욱 화려해지고 몸을 흔들며 암컷에게 구애한다. 끈기 있게 지켜보면, 그리고 운이 좋으면 번개처럼 치러지는 그들의 신방 차림을 볼 수 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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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