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많은 사진 동호인들이 모여들기도 한다. 그들은 원앙을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에 땅콩을 한알씩 던져주기도 한다. 덕분에 창경궁 원앙은 다른 곳의 원앙보다 사람과 가깝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원앙 무리와 한 살림을 하는 한 쌍의 청둥오리가 먹이 다툼을 벌인다. 오리는 사람이 던져주는 땅콩을 차지하지 못하면 원앙을 공격한다.



공격은 매우 잔혹하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놀랍게도 원앙도 반격을 한다.
무리의 우두머리격인 원앙은 혼자서 또는 2~3마리가 동시에 공격하기도 한다.



원앙은 원래 철새였지만 텃새로 바뀐 지 오래되었다. 창경궁 춘당지의 원앙은 연못이 얼어붙는 겨울에는 어디론가 떠났다가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돌아온다. 짝짓기철인 요즘 수컷의 깃털은 더욱 화려해지고 몸을 흔들며 암컷에게 구애한다. 끈기 있게 지켜보면, 그리고 운이 좋으면 번개처럼 치러지는 그들의 신방 차림을 볼 수 있다.
최정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