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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세요, 시각 알파인스키는 쉿! 휠체어컬링은 와~

시각장애 알파인 스키 경기에선 결승선 부근에 선수가 도착했을 때 환호성을 줄이는 게 에티켓이다. 전광판에 등장한 반다비가 조용히 해줄 것을 요청하는 모습. [정선=김효경 기자]

시각장애 알파인 스키 경기에선 결승선 부근에 선수가 도착했을 때 환호성을 줄이는 게 에티켓이다. 전광판에 등장한 반다비가 조용히 해줄 것을 요청하는 모습. [정선=김효경 기자]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알파인스키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 시각 장애 선수들이 열띤 레이스에 관중들은 엄청난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일순간 관중들은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다물었다. 전광판에선 평창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가 등장해 조용히 해달라는 모션을 취한다. 적막함이 흐르는 사이 가이드러너와 선수는 차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제서야 조용했던 관중들은 다시 함성을 내기 시작했다. 시각장애 스키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시각장애 스키는 블루투스 무선기를 활용해 비장애인 가이드가 앞장서서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신호를 해주면 장애인 선수가 따라내려오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가이드가 '다운'이라고 외치면 자세를 낮추고(다운), '턴'이라고 하면 회전을 한다. '업'이라고 외치면 몸을 일으켜 활강한다. 선수와 가이드의 거리가 기문 2개를 넘어서면 실격되기 때문에 '하나·둘·셋'이라고 말애 타이밍을 맞춘다. 그래서 결승선 부근에 도착하면 관중들이 조용히 해주는 것이 에티켓이다.
가이드를 의미하는 ‘G’자가 씌여진 조끼를 입은 고운소리(왼쪽)가 내려오면서 슬로프 상태를 설명하면 양재림(오른쪽)은 신호에 맞춰 몸을 움직인다. 양재림은 ’소리와 호흡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가이드를 의미하는 ‘G’자가 씌여진 조끼를 입은 고운소리(왼쪽)가 내려오면서 슬로프 상태를 설명하면 양재림(오른쪽)은 신호에 맞춰 몸을 움직인다. 양재림은 ’소리와 호흡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여자 알파인 국가대표 양재림(29)은 "결승선을 통과할 때 환호하고 박수를 쳐줘 감사했다"고 표현했다. 양재림의 가이드 고운소리(23)도 "결승선 직전엔 조용한데 통과 이후에 큰 응원이 들려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양재림은 아쉽게도 13일 열린 수퍼복합에선 1차시기에서 코스를 벗어나 실격당했지만 14일 열리는 대회전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양재림은 2014 소치 패럴림픽 당시 이 종목 4위에 오른 바 있다.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대한민국과 독일의 예선 5차전 경기가 진행됐다. 선수들이 경기시작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대한민국과 독일의 예선 5차전 경기가 진행됐다. 선수들이 경기시작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반대로 큰 환호성과 시끄러운 응원을 원하는 경기도 있다. '오벤져스'가 활약하고 있는 휠체어컬링 대표팀이다. 백종철 컬링대표팀 감독은 "홈 팬들의 큰 함성이 우리에겐 도움이 된다. 이천훈련원에서 연습할 때도 관중들이 많은 사진을 걸고 소음을 내서 분위기를 익혔다. 반대로 상대 팀은 투구할 때 큰 소리가 나면 당황하거나 어려워하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사실 비장애인 컬링은 선수들이 목소리로 소통해야해 과도한 소음은 경기력을 떨어트린다. 하지만 휠체어컬링은 스위핑이 없어서 그럴 필요가 없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초반 4연승을 포함해 승승장구하며 예선 1,2위를 다투고 있다. 예선 풀리그 11경기 중 절반이 조금 넘는 6경기에서 5승1패를 거뒀다. 12개국 중 상위 네 개 팀에게 주어지는 준결승 티켓을 따낼 것이 유력하다. 스킵 서순석은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하니 기분이 좋다. 벅찬 마음으로 경기 중에 파이팅을 많이 한다. 계속 많이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이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과 경기에서 스킵 김은정(오른쪽)이 스톤을 딜리버리한 뒤 김선영·김영미(왼쪽부터)에게 스위핑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컬링 대표팀이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과 경기에서 스킵 김은정(오른쪽)이 스톤을 딜리버리한 뒤 김선영·김영미(왼쪽부터)에게 스위핑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일각에선 관중석에서 나온 '영미~' 응원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당시 여자 대표팀 스킵 김은정이 동료 김영미를 부르며 스위핑 지시를 내리던 모습을 본 팬들이 휠체어컬링 경기장에서 '영미'를 외친 것이다. 단체관람을 온 학생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김정훈 대한장애인컬링협회 사무국장은 "선수들은 전혀 그런 부분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있다. 선수들 모두 나이가 있어 어린 친구들의 모습도 귀엽게 보고 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정선·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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