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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미국인 3명 석방 언급하자…김정은, 가타부타 무반응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제3의 미국 도시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오른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오른쪽)

 5월 중으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워싱턴이나 평양이 아닌 미국 내 제 3의 도시가 부상하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이 13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익명을 전제로 "미국은 미국에서 회담을 여는 걸 선호하고 있다"며 "다만 워싱턴의 경우 수도라는 상징성 때문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방문하는 데 주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손님에 대한 예우 측면에서 양측의 중간 지점에 있는 도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토대로 추정할 경우 하와이나 서부 지역 샌프란시스코 등이 후보지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유력 도시로 전망한 9곳(판문점·제주도·평양·워싱턴·베이징·제네바(스위스)·모스크바(러시아)·스톡홀름(스웨덴)·올란바토르(몽골)을 비롯해 언론의 예측과는 다른 선택지를 의미한다.  
이 관계자는 "경호문제나 향후 정세 등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장소 최종 결정까지는 2~3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라며 "백악관에서 후보지 1~2곳을 꼽아 북한에 알려주고 선택을 맡기는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울이나 판문점에 대해선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도 장점이 있긴 하지만, 그럴 경우 부수되는 정치적 파급 효과 등을 감안할 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할 지는 미지수"라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 1월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위해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 계단을 내려오는 북한 대표단의 모습. 이들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회담 장소인 남측 지역 평화의 집으로 이동했다.

지난 1월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위해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 계단을 내려오는 북한 대표단의 모습. 이들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회담 장소인 남측 지역 평화의 집으로 이동했다.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의 모습. 이곳에서 4월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의 모습. 이곳에서 4월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결국 회담 장소 결정은 "김정은이 과감히 나라 밖으로 나오는 통 큰 스타일을 보여줄 것이냐 여부에 달려 있다"(소식통)는 설명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미국 내 개최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일 경우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제네바·스톡홀름 등이 유력한 차선책이 될 전망이다.     

 
한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은 지난 8일 북한 방문 당시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를 언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우리 측이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추방(석방) 문제에 미국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운을 띄웠지만 북한 측은 가타부타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외교 소식통은 "(석방을) 하겠다거나 안 하겠다거나 하는 답신이 뚜렷히 없었다"며 "이런 내용을 미국 측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북한에 억류된 김상덕씨. [사진 CNN 캡처]

북한에 억류된 김상덕씨. [사진 CNN 캡처]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다 간첩 혐의로 붙잡힌 김동철 목사, 평양과학기술대 회계학 초빙교수였던 김상덕, 같은 대학 농대 교수 김학송씨다.
한국 내에선 북한이 억류중인 미국인 3명을 석방할 경우 북·미 간 긴장이 완화되고, 북·미 정상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구체적 '행동'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의외로 미국 내 반응은 싸늘했다고 한다. 미국 측은 과거에도 미국 측 요구에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을 풀어 준 사례가 여럿 있었다는 점을 들어 "비핵화를 하겠다는 진정성의 징표로 보긴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마디로 북한도 적극적이지 않고, 미국도 최우선 과제로 여기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727)를 타고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한·미 항모강습단·연합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에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데브그루로 불리는 네이비실 6팀은 김정은 북한 노동장위원장 참수작전 등 특수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미 해군이 공개한 네이비실 요원들의 훈련 모습.[미 해군 제공]

지난해 10월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727)를 타고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한·미 항모강습단·연합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에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데브그루로 불리는 네이비실 6팀은 김정은 북한 노동장위원장 참수작전 등 특수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미 해군이 공개한 네이비실 요원들의 훈련 모습.[미 해군 제공]

 
또 미 행정부에선 김 위원장이 우리 특사단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을 정식으로 제안하고 나선 배경 중 하나로 '군사행동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측 고위 관계자들이 선제타격 혹은 이른바 코피작전(Bloody nose)과 같은 제한적 군사작전을 시사했을 때는 물론 한·미군사연습 기간 동안 시행되는 참수작전 훈련 때 김정은 위원장의 행동 반경이 확실히 달라지고 조심하는 게 보였다"며 "미국의 전략이 먹혀 들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으로선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미뤄 여차하면 신변에 위협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대표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 간 북한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을 가한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며 "북·미 회담으로 이어진 이번 기회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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