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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선배’ 김은정, “한민수 선수가 로프잡고 올라올때 울뻔했어요”

9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여자컬링대표팀 김은정, 휠체어컬링 서순석이 장애인 아이스하키 한민수로부터 성화를 넘겨받고 있다. [평창=뉴스1]

9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여자컬링대표팀 김은정, 휠체어컬링 서순석이 장애인 아이스하키 한민수로부터 성화를 넘겨받고 있다. [평창=뉴스1]

 
“한민수 선수가 로프 잡고 올라오는데 울뻔했어요.”
 
12일 경북 의성 고운사에서 만난 한국여자컬링대표팀 스킵 김은정(28)이 밝힌 소감이다. 김은정은 지난 9일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휠체어컬링대표 스킵 서순석과 공동 성화최종점화자 나섰던 뒷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은정은 “처음에 패럴림픽 성화점화자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심했다. 김연아 선수가 한거였는데, 전 보여드릴게 없는데... 입지도 그렇고. 그런데 제게 연락해주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김은정은 “남북공동입장 등 여러 변수가 있어서 성화점화자로 확정됐다는 이야기는 2~3일 전에 들었다. 주자도 아니고 점화자여서 더욱 영광이었다. 올림픽에서 우리팀 모두 잘해줘서 제가 대표로 한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이 지난달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스톤 방향 지시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이 지난달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스톤 방향 지시하고 있다. [뉴스1]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로 구성된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은 평창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을 땄다. 세계 1~5위를 모두 쓸어버렸고, 숙적 일본과 4강전에서는 연장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특히 김은정은 트레이드마크인 안경을 쓰고 카리스마를 뿜어내 ‘안경선배’란 별명을 얻었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한민수가 점화대로 오르고 있다. [평창=임현동 기자]

9일 오후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한민수가 점화대로 오르고 있다. [평창=임현동 기자]

 
김은정과 서순석은 장애인 아이스하키대표팀 한민수에게 성화를 넘겨받았다. 왼쪽다리가 의족인 한민수는 성화를 특수배낭에 꽂고 오르막을 암벽등반하듯 올라가 성화를 김은정-서순석에게 넘겼다. 김은정은 휠체어를 밀고 성화대 앞으로가서 서순석과 함께 성화를 붙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초월한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김은정은 “서순석 선수와 점화를 대기할 때 전광판으로 다른 성화주자분들을 지켜봤는데 감동적이었다. 특히 한민수 선수가 로프를 잡고 올라오는데 울뻔했다”고 말했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최종 주자 휠체어 컬링 대표팀의 서순석과 컬링 김은정(오른쪽)이 성화 점화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평창=임현동 기자]

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최종 주자 휠체어 컬링 대표팀의 서순석과 컬링 김은정(오른쪽)이 성화 점화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평창=임현동 기자]

서순석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김은정 선수가 얼음 양쪽 빙질이 다르다고 조언해준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휠체어컬링대표팀은 5승1패를 기록하며 여자컬링대표팀 못지 않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은정은 “전 드린게 없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건프라 연구소가 김은정을 위해 제작한 영미 에디션 건담. [건프라 연구소]

건프라 연구소가 김은정을 위해 제작한 영미 에디션 건담. [건프라 연구소]

 
한편 ‘건프라 연구소’ 이성동 소장은 지난 12일 SNS에 김은정을 위한 ‘영미 에디션 건담’을 공개했다. 건담은 김은정처럼 안경을 쓰고 컬링 브룸을 들고 서있다. 색깔은 김은정이 입은 유니폼과 비슷하다. 경기에 나선 김은정처럼 엄격, 근엄,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다. 
 
취미가 ‘건담 프라모델 제작’인 김은정을 위한 선물이다. 김은정은 2013년 SNS에 프라모델 ‘스트라이크 프리덤’을 완성한 뒤 ‘총이 무려 두개나 됨. 너의 깨알같음에 반한 누나야는 다른 건담 하나 더 장만할 생각. 싹 사라졌다. 니만 바라볼게’라고 적었다.
취미가 건담 프라모델 제작인 김은정이 2013년 SNS에 적은 글.

취미가 건담 프라모델 제작인 김은정이 2013년 SNS에 적은 글.

 
김은정은 2014년 소치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컬링을 그만두려했었다. 김민정 감독의 집에서 사흘간 선수들과 틀어박혀 건담과 레고를 조립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한편 컬링여자대표팀은 17일부터 25일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열리는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의성=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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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