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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는 왜 '미켈슨 패싱'하고 프레지던츠컵 캡틴 됐나

2019년 프레지던츠컵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캡팀을 맡을 타이거 우즈와 어니 엘스. [중앙포토]

2019년 프레지던츠컵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캡팀을 맡을 타이거 우즈와 어니 엘스. [중앙포토]

타이거 우즈(미국)와 어니 엘스(남아공)가 내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미국-인터내셔널팀 간 골프 대항전인 2019 프레지던츠컵 캡틴을 맡는다고 12일 미국 미디어들이 보도했다.  
 
우즈는 프레지던츠컵 캡틴으로 손색이 없다. 선수로 큰 활약을 했고 2017년 프레지던츠컵과 올해 열리는 라이더컵에서 바이스캡틴을 맡은 경험도 있다. 그럼에도 캡틴을 맡을 나이로는 약간 빠르다.  
 
 
이전까지 국가대항전 캡틴은 은퇴를 앞둔 50세 전후의 선수가 주로 맡았다. 이 보다 많은 선수가 한 일은 더러 있었지만 젊은 선수가 맡는 일은 거의 없었다. 우즈는 75년 12월 생으로 만 42세다. 
 
순서를 따지자면 필 미켈슨이 먼저 캡틴을 하는 것이 맞다. 미켈슨은 프레지던츠컵 12개 대회 전 경기 출전 기록과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서 우즈의 24승을 넘어 25승을 기록했다. 48세로 나이도 딱 적당하다.    
2003년 프레지던츠컵에서의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오른쪽). 당시 연장전에 미국 대표로 우즈가 나갔다. [중앙포토]

2003년 프레지던츠컵에서의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오른쪽). 당시 연장전에 미국 대표로 우즈가 나갔다. [중앙포토]

그러나 PGA 투어는 우즈를 택했다. 우즈도 양보하지 않고 동의했다. PGA 투어 한 관계자는 “프레지던츠컵 캡틴이 갑자기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서 우즈가 바이스캡틴으로 나왔는데 당시엔 몸이 좋지 않았고 앞으로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의미로 캡틴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프레지던츠컵을 운영하는 PGA 투어는 대회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슈퍼스타가 필요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프레지던츠컵은 PGA 투어의 라이벌 단체인 PGA(오브 아메리카)가 주최하는 라이더컵 보다 위상이 낮다. 이를 역전시키고 싶어한다. 
 
우즈는 인터내셔널팀 캡틴 어니 엘스와는 인연도 많다. 2003년 프레지던츠컵에서에서 팀이 승부를 못 가리자 대표 선수로 나서 땅거미가 내리는 와중에 연장전을 벌였다. 엘스는 우즈가 우승한 대회에서 가장 많이 2위를 한 선수이기도 하다. 미디어와 팬들이 관심을 가질 캡틴 매치업이 된다.
 
미국에서는 유럽과 벌이는 라이더컵을 프레지던츠컵보다 훨씬 중요하게 여긴다. 프레지던츠컵은 라이더컵을 위한 연습무대라고 생각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캡틴을 하게 되면 위상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우즈는 궁극적으로는 라이더컵 캡틴을 원하고 있으며 이는 미켈슨도 마찬가지다.
    
우즈가 캡틴을 하면서 선수로도 나서는 ‘플레잉 캡틴’이 될지도 관심사다. 우즈는 올해 라이더컵에 바이스캡틴으로 선정됐는데 몸이 좋아지자 선수로도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히 내비치고 있다. 요즘 성적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우즈는 내년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서도 경기에 뛰겠다고 할 가능성이 있다. 프레지던츠컵에서 플레잉 캡틴이 나온 것은 첫 대회인 1994년 헤일 어윈이 유일하다.
 
프레지던츠컵 캡틴 공식 발표는 14일이다. 우즈가 플레잉 캡틴에 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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