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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문서 조작’ 사과 … 야당 “부인 아키에 청문회 세울 것”

‘모리토모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모리토모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총리가 떨어지는 벚꽃 처럼 추락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이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한달 전 보다 6%포인트 하락한 48%였다.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 압승 이후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50%밑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견고했던 아베의 성(城)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사학재단 모리토모 학원이 초등학교 부지로 국유지를 헐값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 부부가 개입했다는 ‘모리토모 사건’에서 재무성이 관련 문서를 조작한 것이 결정타가 되고 있다.
 
재무성은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아베의 앙숙’인 아사히 신문이 문서 조작을 특종보도하고,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재무성 관료가 자살하고, 문제의 국유지 매매 계약 당시 담당 국장이던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寿) 국세청장이 전격 사퇴하고 나서야 문서조작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재무성이 특혜시비를 부를 만한 내용들을 빼거나 조작한 문서는 14건이나 됐다. 특히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恵)여사 관련 내용을 삭제한 건 정권의 도덕성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2014년 4월 재무성과의 협의 도중 모리토모 학원측이 “국유지를 함께 찾았던 아키에 여사가 ‘좋은 토지이니 이대로 추진하시면 되겠네요’라고 밝혔다”는 부분이 당초 문서엔 있었지만 국회 제출 문서에선 삭제됐다.
 
야당은 재무성의 총 책임자인 아베의 오른팔, 아소 다로(麻生太郞)부총리 겸 재무상을 1차 타깃으로 삼고 있다. 아소를 먼저 퇴진시킨 뒤 아베 내각 전체를 붕괴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코너에 몰린 아베 총리는 선제적으로 퇴임시킨 사가와 국세청장(전 재무성 국장)선에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행정 전체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는 사태다. 행정의 장(長)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국민들께 사죄한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도 아소 사퇴론에 대해선 “조직을 다시 세우는데 전력을 다하길 바란다”며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아소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아베 총리와 가까운 산케이 신문 계열 후지 TV의 여론조사(10~11일)에서조차 아소의 사퇴를 주장하는 응답이 “즉각 사임”(17.9%), "문서 조작이 사실이라면 사임”(53.1%)을 합쳐 71%에 달했다.
 
때문에 “버티다 버티다 쓰나미가 자신에게까지 덮치는 상황이 오면 아베가 아소의 손을 놓아버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정국은 총리 부인이 국회 청문회에 서야할지 모르는 전대미문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6개 야당은 12일 회담을 열고 “아키에 여사와 사가와 전 국세청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합의했다.
 
아베 총리 부부의 개입을 증명하는 추가 폭로 한 방이 더 터지면 그에겐 회복 불능의 타격이 될 수도 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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