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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양로시설 집보다 나을 수 있다

기자
이한세 사진 이한세
[더,오래] 이한세의 노인복지 이야기(10) 
독거노인은 양로시설의 다양한 종류와 입소대상자격을 잘 살펴보며 적합한 주거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사진 pixabay]

독거노인은 양로시설의 다양한 종류와 입소대상자격을 잘 살펴보며 적합한 주거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사진 pixabay]

 
나이가 들게 되면 살아가는 주거형태는 대부분 다음 중 하나가 된다. 자녀들과 함께 살거나, 노부부끼리 혹은 배우자와 사별 후 혼자 지내거나,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요양원·요양병원에 입소하는 경우다. 자녀와 함께 살거나 요양원·요양병원에 입소한다면 주거형태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노부부끼리, 특히 배우자 사별 후 혼자 지내는 경우 다른 주거 대안은 없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홀로된 남성 어르신의 경우 식사준비가 여의치 않고 청소나 가사일 등에 익숙하지 않아 하루하루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더욱이 경제력이 취약한 독거노인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홀로 되신 여성 어르신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집 이외의 대안으로 양로시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양로시설은 종류와 입소대상자격이 다양해 잘 살펴보면 본인에게 적합한 곳을 찾을 수도 있다.  
 
 
수영장·병원 갖춘 양로시설 
삼성노블카운티 수영장. 수영장, 골프연습장, 헬스장, 사우나를 비롯하여 병원, 편의점, 은행 등을 입점한 양로시설이 많이 생겨나고있는 추세이다. [사진 스파이어리서치앤드컨설팅 제공]

삼성노블카운티 수영장. 수영장, 골프연습장, 헬스장, 사우나를 비롯하여 병원, 편의점, 은행 등을 입점한 양로시설이 많이 생겨나고있는 추세이다. [사진 스파이어리서치앤드컨설팅 제공]

 
양로시설을 그저 예전의 ‘양로원’으로 생각해 ‘무의탁 노인이 어쩔 수 없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 정확한 현실을 인지하지 못한 오해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예를 들어 법적으로 양로시설에 속하지만, 국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곳도 있다. 시설만 놓고 보면 최고급 호텔 수준으로 수영장, 골프연습장, 헬스장과 사우나를 비롯하여 병원, 편의점, 은행 등이 입점해 있다. 물론 이러한 곳은 극히 드물지만, 양로시설도 다양한 형태가 있음을 잘 말해주고 있다.
 
양로시설은 법적으로 노인주거복지시설에 속하며 ‘노인의 주거를 도와주기 위한 복지시설’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국가에서는 법으로 노인주거복지시설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노인주거복지시설
1. 양로시설 : 노인을 입소시켜 급식과 그 밖에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
 
2. 노인 공동생활가정 : 노인에게 가정과 같은 주거여건과 급식, 그 밖에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
 
3. 노인복지주택 : 노인에게 주거시설을 임대해 주거의 편의·생활지도·상담 및 안전관리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
 
양로시설과 노인 공동생활가정의 차이는 최대 입소정원의 숫자다. 양로시설은 최대 입소정원이 정해져 있지 않았지만 노인 공동생활가정은 최대 9명까지 받을 수 있어 시설이나 분위기가 가정적이다. 양로원이 기숙사 같은 분위기라면 노인 공동생활가정은 하숙집 같은 형태로 요양원과 노인 요양 공동생활가정이 가지는 차이와 흡사하다.
 
노인복지주택은 실버타운으로 고급 아파트와 외관상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며 내부시설은 콘도나 호텔과 닮았다. 넓은 로비와 입주민 전용 식당·헬스장·물리치료실·레크리에이션 룸 등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으며, 수영장·골프연습장·게이트볼 장 등이 있는 곳도 많다. 
 
양로시설, 노인 공동생활가정, 노인복지주택이 모두 노인주거시설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 시설과 비용 그리고 입소대상자격을 먼저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표를 통해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비용과 입소대상 자격에 따른 양로시설과 노인복지주택 [출처 스파이어리서치앤드컨설팅, 노인복지법 제32조,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제14조, 제작 김예리]

비용과 입소대상 자격에 따른 양로시설과 노인복지주택 [출처 스파이어리서치앤드컨설팅, 노인복지법 제32조,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제14조, 제작 김예리]

 
위 표에서 보듯이 양로시설과 노인 공동생활가정은 무료, 실비, 유료로 나누어져 있다. 같은 시설이라 하더라도 입소 대상자의 자격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다. 예를 들어 고급유료양로시설은 입소자 본인이 비용의 100%를 부담해야 한다. 실버타운 형태인 노인복지주택도 비용적인 면에서는 고급유료양로시설과 동일하다. 역시 입소자가 비용의 100%를 부담한다.  
 
 
고급시설은 월 100만~250만원 들어 
이렇게 입소자가 비용의 100%를 부담하는 고급유료양로시설과 노인복지주택은 전국적으로 30~40곳에 불과해 그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최상의 주거시설을 갖추고 있어 누구나 선호하는 곳이다. 그러나 월 100만~250만 원의 비용이 들며, 입주 시 1억~3억 원 정도의 입주보증금도 내야 한다.
 
이와는 반대로 무료입소대상자만 받는 양로시설이 있다. 65세 이상의 기초수급권자 혹은 부양 의무자로부터 적절한 부양을 받지 못하는 자를 위해 마련된 시설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양로시설 운영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따라서 입소할 사람에게 비용적인 부담은 없다.

 
 
무료양로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이 늘어나면서 적절한 개인 공간, 위생상태, 식사품질 등이 많이 개선되었다. [중앙포토]

무료양로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이 늘어나면서 적절한 개인 공간, 위생상태, 식사품질 등이 많이 개선되었다. [중앙포토]

 
무료양로시설은 정부지원금을 근간으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저소득계층의 어르신이 주된 입주민이다. 예전에는 일부 무료양로시설에 대한 TV 고발프로그램이 방송되기도 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무료양로시설 혹은 ‘양로원’에 대해 다소 좋지 않은 인식이 아직도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정부 지원금의 액수도 그리 적은 편은 아니어서 무료양로시설이라 하더라도 적절한 개인 공간과 위생상태, 식사품질 등이 많이 개선됐다. 따라서 무료양로시설을 너무 취약한 곳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혼자 사는 어르신이 집에서 식사준비, 청소, 외로움의 극복 등이 어렵다면 집에서의 생활이 무료양로시설보다 더 취약할 수 있다.
 
 
유료 '양로원' 월 50만~100만원 들어 
삼성노블카운티 전경. [사진 스파이어리서치앤드컨설팅 제공]

삼성노블카운티 전경. [사진 스파이어리서치앤드컨설팅 제공]

 
최고급 양로시설을 갖춘 복지주택에 입주할 경제력이 있는 분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무료양로시설에 입소 자격이 있는 기초수급대상자의 수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경제적 최상위층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중간단계에 속하는 어르신들은 유료양로시설이 적합하다.  
 
유료양로시설은 운영 주체, 정원, 비용, 시설 등이 천차만별이다. 운영 주체를 보면 개인이 가장 많으며 사회복지법인, 종교재단, 재단법인 등이 그 뒤를 잊는다. 정원을 기준으로 한 규모는 시설마다 차이는 있지만, 사회복지법인이 큰 양로시설을 많이 운영하며 종교재단과 재단법인도 정원수가 많은 곳이 제법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곳은 큰 양로시설도 있지만 비교적 정원수가 적은 중소규모 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소수의 고급유료양로시설을 제외하면 유료양로시설의 월 비용은 약 50만~100만 원 사이다. 1년 치 비용을 입주 보증금으로 받는 곳도 있다. 물론 입주 보증금은 퇴소 시 전액 돌려받는다. 부대시설과 프로그램의 다양성, 식사품질이 대체로 월 비용과 비례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월 비용이 비슷하다면 정원 100명 이상의 대형이거나 종교법인에서 운영하는 양로시설이 운영자의 서비스 마인드가 높은 편이어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유료 양로시설이라 하더라도 본인 부담금 100%를 부담하는 입소자뿐만 아니라 기초수급권자나 실비 보호 대상자도 함께 받는 곳도 많으니 미리 포기하지 말고 알아보는 것이 좋다. 지난해 6월 기준 전국의 노인주거복지시설은 양로시설 265곳, 노인 공동생활가정 123곳, 노인복지주택 32곳으로 총 420개소에 달하고 있다. 시설 이름, 위치, 연락처 및 인원 현황 등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사이트(노인복지시설현황 명부 및 부록 파일 다운받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한세 스파이어리서치&컨설팅 대표 justin.lee@spireresearch.com
 
 

비트코인의 탄생과 정체를 파헤치는 세계 최초의 소설. 금~일 주말동안 매일 1회분 중앙일보 더,오래에서 연재합니다. 웹소설 비트코인 사이트 (http://news.joins.com/issueSeries/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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