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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180원' 내는 보험상품도 있다···보장 내역은


한 달 180원으로 뭐하냐고? 5년 만기 보험 들죠
 
보장성 보험이 날씬해지고 있다. 특정 질환이나 상해에 집중하는 ‘정밀 타격’형 미니보험이 속속 출시되면서다. 특약을 줄이고 보장 범위를 축소해 보험료를 낮추는 방식이다. 가계의 지갑이 얇아지고 온라인 보험 상품이 늘어나는 데 따른 보험사의 새로운 틈새 전략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가장 눈에 띄는 건 처브라이프생명(옛 에이스생명)이 지난 1월 출시한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이다. 5년 만기로 월 보험료는 180원(20세 기준)이다. 보험업계 최저 보험료 상품이다. 나이에 따라 30대는 월 630원, 40세는 월 2000원가량의 보험료를 내면 된다. 유방암에 특화해 암 진단 시 500만원, 수술시 500만원의 보험금을 받는 구조로 단순화한 온라인 전용 상품이다. 처브라이프생명 강미영 과장은 “복잡한 특약으로 이뤄진 기존 암보험과 달리 유방암에 특화한 데다 온라인 전용상품으로 설계사 비용과 광고비가 없어 보험료를 파격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이나생명은 20~30대를 대상으로 보험료가 월 9900원인 ‘9900ONE 암보험’과 ‘9900ONE 치아보험’을 지난 1일 출시했다. 보험료를 월 9900원으로 고정하고 나이·성별에 따라 자동 계산된 가입금액과 보장금액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건강e제일’ 보험 3종(입원·수술·상해보험)은 매달 3700~3800원(40세 남자 기준)을 내면 입원과 수술·상해시 보험금을 지급한다. 문선아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이사는 “이제까지 보장성 보험은 너무 포괄적으로 넓게 그물망을 쳤지만 미니 보험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에 ‘딱 맞춘 보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 한 잔 값이면 보험에 들 수 있는 셈이다.
 
필요한 것에만 집중한 미니 보험의 상품 구조는 단순하다. 여러 질환과 상해를 뭉뚱그린 패키지 형태였던 기존 상품과 달리 그동안 특약으로 묶여 있던 것을 쪼개서 단일 상품으로 만든 것에 가깝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쉽다.
 
이처럼 상품구조가 단순해지는 것은 온라인 보험 가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6년 온라인으로 가입한 초회보험료는 93억원이었다. 2012년의 19억에 비해 꾸준히 늘고 있다.
 
MG손해보험 백주현 파트장은 “설계사의 도움이나 설명 없이 소비자가 직접 가입해야 하는 온라인 보험은 복잡하면 팔리지 않는다”라며 “보험의 구조가 간단하고 손쉬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반영해 MG손해보험은 보험 공동구매 플랫폼인 인바이유와 손잡고 ‘인바이유운전자보험’을 내놨다. 만기를 1년으로 줄이고 자동차보험과 중복되는 것은 과감히 쳐냈다. 형사책임과 사고 부담 비용에 집중해 보험료를 연 1만8000원(월 1500원)으로 낮췄다.
 
보험료가 적은 데다 가입 기간도 짧은 미니 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는 아니다. 그런데도 이런 상품을 내놓는 것은 미니 보험을 ‘미끼 상품’으로 20~30대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경기 침체와 가계 빚 증가로 보험 해지가 늘어나는 것도 미니 보험 출시가 잇따르는 이유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6년 생명보험 계약 해지 건수는 659만3148건으로 2011년보다 54.1% 늘었다. 가계의 지갑이 얇아진 상황에서 보장 범위를 줄이고 보험료 부담을 낮춰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목적도 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금융전략실장은 “금융당국이 소액보험 활성화를 추진하는 데다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늘고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향후 시장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니 보험에 가입할 때 살펴봐야 할 것도 있다. ‘선택과 집중’을 하다 보니 미니보험은 일반 패키지 보장성 보험보다 보장 기간이 짧고 보장 범위가 작고 내용이 단순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노후의 질병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한다면 미니보험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가입 목적을 잘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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