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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세대 3가구 중 1가구는 '더블케어' 덫에 빠져"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한국의 5060세대 3가구 중 1가구는 성인자녀와 노부모 부양을 동시에 부담하는 이른바 '더블 케어(Double Care)'의 덫에 빠져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명 연장으로 5060세대의 노부모 부양 부담은 계속 늘고 있는 반면 저성장으로 성인 자녀의 독립은 계속 늦어지면서 빚어진 사회 현상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12일 발간한 은퇴 전문지 '행복한 은퇴발전소' 4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은퇴 라이프 트렌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인 자녀가 있고 양가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살아 있는 국내 만50~69세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4~22일 진행된 인터넷·전화 설문조사다.



조사 결과 34.5%(691가구)는 아래로는 성인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위로는 노부모 부양을 동시에 부담해야 하는 더블 케어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5060세대 중에서도 출산이 늦어 자녀의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리거나 자녀가 독립하지 않은 채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 더블 케어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더불 케어의 유형을 살펴보면 '자녀 경제적 지원(생활비와 목돈 지원)+노부모 생활비 지원'이 5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녀 경제적 지원+노부모 간병'이 24.7%로 조사됐으며 '자녀 경제적 지원+노부모 생활비 지원+노부모 간병'의 3중고를 겪는 비중도 23.3%나 됐다.



더블 케어로 발생하는 비용을 측정하기 위해 성인 자녀와 노부모 모두에게 매달 생활비를 주는 491가구의 지출 부담을 살펴본 결과 양쪽에 주는 생활비는 가구당 평균 118만원으로 조사됐다. 성인 자녀에게 주는 생활비가 월 평균 78만원, 노부모에게 주는 생활비가 월 평균 40만원이었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579만원임을 감안하면 벌어들이는 돈의 20.4%가 더블 케어로 나가는 것이다. 여기에 5060세대의 평균 소비 성향이 70% 수준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더블 케어 가구는 벌어들인 소득 중 가계 유지에 필요한 소비지출을 제외한 나머지의 상당 부분을 더블 케어에 쓰고 있는 셈이다.



더블 케어는 가구소득이 적을수록 더 큰 타격이 됐다. 조사 대상 가구 중 소득이 제일 많은 상위 20%의 더블 케어 비용은 148만원, 가구소득은 913만원으로 가구소득 대비 더블 케어 비용은 약 16%였다.



반면 소득이 제일 적은 하위 20% 가구의 더블 케어 비용은 92만원, 가구소득은 325만원으로 소득 대비 비율이 28%를 넘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보다 60대의 부담이 더 컸다. 50대가 성인 자녀와 노부모에게 지원하는 생활비는 각각 75만원, 39만원씩인 반면 60대의 경우 각각 89만원, 4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50대 가구의 소득수준이 가장 높고 퇴직 후 노후 생활에 접어들면 향후 소득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더블 케어 부담을 줄이지 못할 경우 은퇴 생활이 진행될수록 가계 경제는 점점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부모를 간병하게 되면 경제적 부담은 더 많이 늘어났다. 성인 자녀에게 생활비를 지원하고 노부모를 간병 중인 309가구는 더블 케어에 월 평균 123만원이 들어갔다. 성인 자녀에 대한 생활비 지원이 월 평균 72만원, 노부모 간병비가 월 평균 51만원이었다.



특히 자녀와 노부모 양쪽에 생활비를 지원하면서 간병까지 하고 있는 155가구가 더블 케어로 쓰는 돈은 월 평균 170만원에 달했다. 평균적으로 자녀에게 지원하는 생활비 월 75만원, 노부모 생활비 월 40만원, 간병비 월 55만원으로 집계됐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원은 "성인 자녀와 노부모를 어떻게 부양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더블 케어에 쓰는 비용은 가구 소득의 20~30%를 차지한다"며 "문제는 지출되는 비용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가계 여력에 따라 이 비용을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블 케어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어렵다면 가계는 다른 소비지출 영역을 조절하는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고정 비용화돼 가계 지출 구조까지 변화시킬 여지가 있다"며 "이로 인해 506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고 은퇴 생활의 효용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더블 케어 중인 가구 중 59.0%가 앞으로도 성인 자녀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답변했고 지원 금액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더블 케어 가구의 48.0%는 현재 노부모를 간병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황혼 육아'까지 더해져 5060세대가 자칫 '트리플 케어'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노부모와 성인 자녀를 부양하며 손주 양육에도 참여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 더블 케어 가구의 5.6%인 39가구로 집계됐다. 이를 손주가 있는 더블 케어 가구로만 한정하면 10가구 중 4가구 꼴이 된다.



이들이 손주를 돌봐준 평균 기간은 26.5개월로 노부모 간병 시간보다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8.2%만이 자녀에게 월 평균 55만원 정도의 손주 양육 수고비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은 "더블 케어 상태는 본인이 원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수명 연장과 저성장이라는 거시적 환경 변화가 개인들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피할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특히 노부모 간병비 문제는 미리 대안을 생각해놓지 않을 경우 가정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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