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으악! 거인이다"…대구 달서구 20m 원시인 등장한 이유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상화로에 위치한 거대 원시인 조각상. 대구=김정석기자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상화로에 위치한 거대 원시인 조각상. 대구=김정석기자

 
"으악! 저게 뭐야?"
 
12일 오후 대구 달서구 진천동 상화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초등학생들이 길가에 설치된 조각상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이들이 바라보고 있는 곳엔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버티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사람 얼굴이었다. 김채원(12)군은 "이렇게 큰 조각상은 처음 본다"며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모습이 재밌는데 무슨 의미로 만들어진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돌로 만든 이 조각상은 달서구가 깊은 잠에 든 원시인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길이 20m, 높이 6m로 주변을 지나는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광고 천재'란 별명을 가진 대구 출신의 디자이너 이제석씨가 기획한 작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씨는 "최고의 역사성을 가진 '돌'이라는 소재로 이 지역에 묻혀 있는 역사적 잠재가치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상화로에 위치한 거대 원시인 조각상. 대구=김정석기자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상화로에 위치한 거대 원시인 조각상. 대구=김정석기자

 
달서구 도로변에 거대 원시인상이 설치된 이유를 찾기 위해선 무려 구석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구석기 시대는 인류가 처음 등장한 약 70만년 전부터 1만여 전 신석기 시대가 시작되기 전까지 시기다. 달서구는 대구 전역에 비교적 흔한 청동기 유적뿐 아니라 구석기 유물이 대량 발견돼 대구의 역사를 2만년 전으로 끌어올린 곳이다. 
 
특히 2006년 달서구 월성동 한 아파트 개발지에서 흑요석, 좀돌날 등 1만3184점의 구석기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달서구엔 선사시대 주거·장례 등 생활문화 추정의 실마리가 되는 유물과 지석묘·석관묘 등 무덤, 진천동 입석 등 구석기 유물이 지역 전반에 흩어져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이 조각상을 두고 "너무 커서 무섭게 느껴진다" "업소 간판을 가려 영업에 방해된다"면서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 작품 주변에 조각상 설치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상화로에 위치한 거대 원시인 조각상. 대구=김정석기자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상화로에 위치한 거대 원시인 조각상. 대구=김정석기자

 
다른 쪽에선 "달서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기대도 많다. 이윤지(33·여·달서구 진천동)씨는 "달서구에 여러 선사시대 유적들이 있다는 것을 조각상 하나로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이런 역사 자원을 활용한 '선사시대로 탐방사업'을 2014년부터 추진 중이다. 구석기 시대 입석이 있는 진천동에 선사유적공원을 조성하고 선사시대 유적을 따라가며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탐방코스도 만들었다. 원시인 복장을 하고 중고물품을 파는 벼룩시장도 수시로 열고 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