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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라이언·프로도·네오·제이지…핸드폰 속 친구들이 작품 됐어요

 
네오·프로도·어피치·무지·콘·제이지·프로도…그리고 라이언. 소중 독자 여러분의 스마트폰 속, 혹은 바로 곁에도 요 친구들 중 하나쯤은 있을 것 같은데요. 이모티콘부터 필기구나 인형 등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죠.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에 전시장이 포함된다는 것 알고 있었나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카카오프렌즈 컨셉 뮤지엄이 바로 그곳입니다.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입구 옆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면 지하 2층에 자리하죠.
 
별명이 네오라는 최희원 학생기자와 라이언에 푹 빠져있는 이수빈 학생기자가찬바람을 뚫고 뮤지엄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는 현재 ‘뮤제 드 카카오프렌즈(Musée de KAKAO FRIENDS)’ 전시가 열리고 있거든요. 소중 학생기자단을 반갑게 맞이한 이수경 카카오프렌즈 커뮤니케이션파트장은 “2016년 12월 기획했던 ‘위 아 프렌즈’에 이은 두 번째 전시”라고 소개하며 티켓박스가 위치한 조각 정원으로 안내했어요.  
 
 
전시장으로 이동하는 통로이자 포토존인 정원은 다양한 식물로 꾸며져 있었는데요. 나무 사이 곳곳에 카카오프렌즈 인형으로 디자인된 의자 시리즈가 전시됐죠. “정원을 걷는 듯 따뜻한 느낌”이라며 최희원 학생기자가 라이언으로 만들어진 의자에 다가가보니 앉지 말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살짝 실망하려는 찰나 이수경 파트장이 반대편에 위치한 2인용 벤치를 가리켰습니다. “‘프로도+네오 커플 의자’에는 앉아도 돼요.” 말이 떨어지자마자 두 학생기자가 냉큼 앉아봤죠. 그밖에도 유리온실 안에 조각과 캐릭터들이 숨어 있어 찾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본격적인 전시를 알리는 것은 거대한 샹들리에였어요. 라이언 무드 램프로 이루어진 샹들리에는 마치 정원을 지나 카카오프렌즈 저택의 입구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줬죠. 많은 관람객이 샹들리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정통적인 뮤지엄의 분위기를 살린 공간에서 사진·그래픽·조각 등 다양한 장르 아티스트 5명의 손을 거쳐 또 다른 예술작품으로 승화한 카카오프렌즈를 만나게 된다”고 설명한 이수경 파트장은 “전시장은 7개의 룸으로 나뉘고, 각각의 섹션별로 콘셉트는 다 다르다”고 덧붙였죠.
 
 
먼저 다양하게 결합한 숫자들에 붙어 있는 캐릭터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전화번호, 즉 숫자로 시작되고 이게 이모티콘 등으로 확장돼 소통하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카카오톡 같은 스마트폰 메신저에 전화번호를 등록하고, 카카오프렌즈 같은 이모티콘을 사용해 대화하는 흔한 일상이 작품으로 전시된 것이 흥미로웠죠. 현대적인 작품들을 지나자 이번엔 고전적인 조각상들이 나타났습니다. 유럽 어느 미술관 앞에 있을 법한 기둥 위에 석고와 브론즈로 만들어진 라이언․네오․튜브 등이 포즈를 잡고 있었어요.  
 
이수빈 학생기자는 “마치 외계인이 만들어 놓은 듯 반짝이는 제이지와 황금색의 귀여운 콘 조각상이 마음에 든다”며 유심히 살펴봤죠. 제작에 실제로 사용한 틀(캐스팅 몰드)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1차적으로 연습해 본 조각들도 옆에 놓여 작가가 어떻게 작품을 만들었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안쪽 방에는 스테인드글라스가 4면에 걸쳐 전시돼 성당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는데요. 오색빛깔 유리 속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과 나름 분위기 있게 셀카를 찍을 수 있었죠.
 
 
다음 방에 들어선 소중 학생기자단은 입을 떡 벌렸습니다. 명화 ‘최후의 만찬’과 ‘천지창조’가 양쪽 벽을 한 면씩 가득 메우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림의 주인공은 라이언을 비롯한 카카오프렌즈였고요. 학생기자단은 왜 저 그림을 골랐는지 입을 모아 질문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보고, 알고 있는 작품을 골라 재해석한 것입니다. 익숙하지만 어려운 작품들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통해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했죠. 카카오프렌즈의 ‘친구’ 부분을 강조하는 노력의 일환이에요.”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에 그린 창세기 아홉 장면은 우리나라에 ‘천지창조’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그중 네 번째 부분에 해당하는 하느님이 아담을 창조하는 장면에서 아담 대신 라이언이 자리하고 있었죠. 천사(케루빔)들은 다른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었고요. 최희원 학생기자는 “라이언이 신과 손가락을 맞대려고 하는 게 귀여움이 터져 나온다”며 “이 그림을 내 방에 옮겨놓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감상을 남겼죠.
 
중앙에 위치한 드로잉 박스에는 각각 세로 2m, 가로 4m의 대형 캔버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연구와 습작의 과정을 보여주는 스케치 원본이 전시됐어요. 다양한 캐릭터를 작품 속에 녹여내기 위한 작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네오․라이언․어피치․프로도․튜브를 찾는 재미가 있다”고 말한 최희원 학생기자는 이수빈 학생기자와 함께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다른 버전의 ‘최후의 만찬’을 한참 쳐다봤어요. 중간에 살짝 무지를 헷갈리기도 했지만 무사히 캐릭터 찾기에 성공했습니다.  
 
 
옆방에는 각각의 캐릭터에 초점을 맞춰 팝아트화 한 초상화가 걸려 있었어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 화가 렘브란트와 마그리트, 앤디 워홀, 프리다 칼로, 반 고흐 등의 작품을 위트 있는 미디어 아트로 해석한 작품들이죠. 역시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본 명화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패러디한 모습에 학생기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습니다. 원작 표기를 따로 안 한 부분에 대해 이수경 파트장은 “보면 대부분 아는 작품이라 ‘앗, 저 작품은 뭐다’ ‘카카오 캐릭터도 작품이 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고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캐릭터들을 새로운 감각과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가족 단위 관람객의 경우, 그림을 잘 몰라도 캐릭터를 좋아하니까 보면서 즐거워한다”고 덧붙였죠.  
 
이때 이수빈 학생기자가 작은 소리로 외쳤습니다. “어, 그림에 눈이 움직여요.” “사람 간에 눈을 보고 말하듯,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눈을 움직이게 한 거예요. 다는 아니고 효과가 큰 일부 작품 캐릭터의 눈을 움직이게 구현했죠.” 두 학생기자는 캐릭터와 눈을 마주치기 위해 이 그림 저 그림 옮겨가며 살펴봤습니다. 그림을 보던 최희원 학생기자는 “초상화 중에선 고흐가 제일 비슷하다”며 “피곤하고 어두운 빛깔의 얼굴이 제이지랑 닮았다”고 말했어요.
 
그림들을 뒤로 하고 다음 방으로 건너가자 거대한 프로도가 나타났습니다. 2018년 황금 개의 해를 맞이해 프로도를 대형 애드벌룬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네요. 바닥에는 거대한 카펫으로 변한 네오가 누워 있고요. ‘심쿵·띵작·더럽’ 같은 SNS에서 많이 쓰는 인기 키워드가 네온사인으로 빛나며 마치 메신저 속에 들어온 느낌을 줍니다.  
 
전시의 마지막은 체험존입니다. 카카오프렌즈 컬러링 북에서 발췌한 그림들이 사방 벽에 가득 붙어 있고, 가운데 탁자엔 색연필이 놓여 있어 누구나 마음껏 색칠할 수 있습니다. ‘네오’ 최희원 학생기자가 네오에게 색을 입히기 시작하자 이수빈 학생기자도 바로 라이언을 찾았죠. 채색을 얼추 마무리하고 나가는 길은 골든 라이언 풍선이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금박 라이언 풍선을 들고, 안고,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죠.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관람객 사이로 취재를 마친 학생기자들도 합류했답니다.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동행취재=이수빈(경기도 당동초 5)·최희원(서울 행당초 5) 학생기자,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학생기자 취재 후기
 
이수빈(경기도 당동초 5) 학생기자
 
설레는 발걸음으로 ‘카카오프렌즈 뮤지엄’에 들어서자 놀라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어요. 평소 단순한 캐릭터로만 알고 있던 카카오프렌즈를 전혀 다른 세계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왜냐하면 카카오프렌즈의 모든 캐릭터들이 ‘최후의 만찬’ 속 예수님의 제자들로 등장했고, ‘천지창조’에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이언이 ‘아담’으로 등장했거든요. 또 무려 3개월 이상 걸린 제작 과정을 기록한 스케치북 등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을 패러디한 팝아트 작품과, 영화 속 공룡만큼 엄청난 크기의 프로도 인형, 온통 황금색의 라이온 풍선 포토존 등 취재하는 내내 즐거움의 연속이었어요. 첫 번째 전시를 보지 못해 약간 아쉬웠지만, 세 번째 전시도 꼭 참관하겠다고 생각했죠.
 
최희원(서울 행당초 5) 학생기자
 
우리 집은 칭찬 스티커 20개를 모으면 원하는 것을 하나씩 들어주는 찬스가 있어요. 어렵게 20개를 완성해 "카카오스토어 가고 싶다"고 하기도 했죠. 그만큼 들뜬 마음을 안고 취재 현장으로 향했어요. 와~ 입구에서부터 라이언 인형으로 만든 의자며 라이언 샹들리에가 우리를 반겼죠. 가장 인상 깊었던 5번방은 눈이 움직이는 신기한 작품들이 전시됐는데요. 캐릭터들의 생김새를 이용해 그림을 더욱 특별하게 해주었는데 그중 제이지가 고흐의 피곤한 느낌을 잘 표현해서 웃음이 났죠. 또 명화 속의 라이언·네오 등을 보니 카카오 캐릭터들은 남녀노소가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노력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험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프렌즈의 깜찍한 그림들을 색칠하며 즐거워했죠. 저 또한 저의 별명이기도 한 네오를 즐겁게 색칠했고요. 다음엔 어떤 주제로 전시회가 열릴지 기대하며 칭찬 스티커를 열심히 모아야겠습니다.
 
뮤제드 카카오프렌즈(Musée de KAKAO FRIENDS)
관람시간
화·수·목·일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금·토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월요일 휴관, 종료 30분 전 입장 마감)
관람요금 3000원(만 6세 이하 무료)
전시기간 5월 27일까지  
주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 162 좋은사람들빌딩 지하 2층 카카오프렌즈 컨셉 뮤지엄 서울
문의 02-6010-9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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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