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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ㆍ정의 동맹’ 가시화…민평당ㆍ정의당 공동교섭단체 논의 급물살

정의당 이정미 대표(오른쪽)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상무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의당 이정미 대표(오른쪽)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상무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제4의 국회 교섭단체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의당은 12일 당 상무위원회를 열어 민주평화당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 제안을 수용키로 한 전날 의원총회 결정을 추인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당 상무위에서 “더 강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때이고 그 방법의 하나로 결의한 것”이라며 “다시 촛불광장에 서는 심정으로 내린 결단”이라고 말했다. 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의 의석수를 더하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을 딱 채운다. 옛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 무소속을 택한 이용호 의원도 공동교섭단체 구성 논의가 본격화하면 참여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상태다. 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오른쪽)와 장병완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마주보며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오른쪽)와 장병완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마주보며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평화당ㆍ정의당이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마치면 법안ㆍ예산 등 원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힘을 쓸 수 있게 된다. 국회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확보할 수 있고, 특히 국회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위에도 교섭단체 일원으로 참석해 개헌 및 선거제도 개편 논의에 당 입장을 반영할 여지가 생긴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지금 승자독식 구조의 선거제는 바꿔야 한다는 게 우리 당과 정의당의 공통 목표”라며 “선거제도 개편은 제일 먼저 공조해서 추진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고전하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양당의 공조가 정치적 우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평화당과 정의당은 각각 남북관계와 노동ㆍ환경 등 영역에서 민주당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왔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과 평화당ㆍ정의당 등 범개혁 그룹 3당의 공조 기반이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2중대론’에 대해 조 대표는 “평화당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원내대표도 “정부 여당에 협력할 건 협력하고 잘못한 데 대해선 야당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공동교섭단체 구성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실무적인 과제는 적지 않다. 우선 정의당은 반대 당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최종 승인 여부는 17일 당 전국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양당의 본격 실무 협상에서 교섭단체 대표를 맡는 교체주기, 상임위원장 및 상임위 간사 배분 등에서 진통이 있을 수 있다. 공동 교섭단체 구성 시 주어지는 정책연구위원 10명은 양당 의석 비율에 따라 배분될 가능성이 크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논평에서 정의당을 향해 “교섭단체만 구성할 수 있다면 정체성 따위는 엿 바꿔 먹을 수 있다는 것인가. 정의를 포기한 정의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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