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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경찰도 ‘댓글공작’ 개입 정황…특별수사단 꾸린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인터넷 ‘댓글 공작’에 경찰도 동조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철성 경찰청장. [연합뉴스]

이철성 경찰청장. [연합뉴스]

경찰청은 정부 비판 누리꾼을 색출하는 ‘블랙펜(Black Pen) 작전’을 수행한 군 사이버사 댓글사건 특별조사단(TF) 조사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경찰청은 군 사이버사블랙펜 작전 관련 경찰 개입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8일 보안국 자체 진상조사팀을 구성해 진상조사를 실시했다. 
 
‘블랙펜 작전’은 군 사이버사가 종북·반정부·반군 세력 색출을 목적으로 2011년 초부터 2013년 10월까지 진행한 작전이다. 당시 군사이버사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을 ‘블랙펜(레드펜)’으로, 찬성하는 이들을 ‘블루펜(Blue Pen)’으로 지칭했다.  
 
경찰은 진상조사에서 2011년 당시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장이던 A 경정이 직원들에게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댓글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이 경찰관은 이후 조사에서 댓글 작업을 “공식적 업무활동”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A 경정이 2010년 군 사이버사령부 ‘블랙펜’ 자료가 담긴 이동식 기억장치(USB)를 입수한 정황도 파악했다. 
 
A 경정은 지난 2010년 12월 15일 경찰청 주관 워크숍 종료 후 군 사이버사 직원에게서 ‘블랙펜’ 자료가 담긴 서류봉투를 전달받고 이후 2012년 10월 5일까지 아내 명의로 개설한 이메일로 인터넷 댓글 게시자의 ID·닉네임·URL 등 1646개가 정리된 파일 214개를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 경정은 경찰 조사에서 이에 대해 “기관 대(對) 기관이 아닌 개인 간 업무 협조 차원에서 (자료를) 받았다”며 “가치가 없어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팀이 블랙펜 자료와 현 본청 보안4과(당시 보안사이버수사대), 서울·충남 일선서(보안계)의 관련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내사 1건 및 통신조회 26건이 일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치안감 이상을 단장으로 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단’을 구성하고 경찰청 차원에서 댓글 작업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당시 경찰청에선 조현오(2010년 8월~2012년 4월), 김기용(2012년 5월~2013년 3월) 전 청장이 재임했다. 보안국장은 황성찬(2010년 12월~2011년 11월) 전 경찰대학장과 김용판(2011년 11월~2012년 5월)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이어 맡았다. 김용판 전 청장은 이후 경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외압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댓글 공작 정황이) 명확히 확인될 경우 늦어도 내일 특별수사단을 꾸릴 예정”이라며 “실질적으로 (댓글 공작에) 관여한 사람을 다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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