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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제대로 된 동의 없었다면 건강한 스킨십이라 할 수 없죠

 
‘사람들은 왜 스킨십을 하는 걸까?’ 두근두근 설레기도, 궁금하기도 합니다. 성장하는 청소년들은 호기심투성이지만, 어른들은 “때가 되면 안다”고만 하죠. 제대로 알 그 ‘때’가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나요. 질문은 이상한 게 아닙니다. 소중이 여러분의 궁금증을 모아 ‘미스터리한 남과 여’ 시리즈에서 해결할게요. 인터넷에서 찾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오류를 범하지 말고 함께 이야기하며 미스터리를 풀어봅시다. 오늘 주제는 ‘스킨십’입니다.
 
스킨십이 뭘까?
스킨십(skinship)은 영어 단어 같지만 정확히는 일본식 영어 표현이에요. 우리 말로는 애무(愛撫) 정도로 표현됩니다. 손잡기·팔짱·하이파이브·어깨동무·뽀뽀·키스 등 친밀한 접촉이 모두 스킨십이죠.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게 있어요.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영역이 있거든요. 영역의 넓이는 사람마다 다르고요. 서로의 관계나 친밀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죠. 건강한 스킨십은 서로의 안전거리를 확인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거예요. 안전거리가 확보됐는지 확인하는 기준은 두 가지죠. 첫째, '상대방의 동의를 구했는가' 혹은 '나의 동의가 구해졌는가'예요. 이때 동의는 ‘분위기가 좋아서’, ‘친하니까’ 같은 혼자만의 추측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명확한 의사 확인을 주고받아야 해요. 상대가 먼저 스킨십을 제안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죠. 동의 없는 스킨십을 할 경우 반드시 행동을 멈추고 불쾌감을 표현해야 합니다. 둘째, ‘스킨십으로 나의 기분이 좋아지는가’예요. 마음이 불편하다면 절대 하면 안 돼요. 동의한 후라도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거부 의사를 밝히세요. 상대가 거부하는 것도 존중해야 하고요. 기분이 좋지 않으면 어떤 스킨십이든 무조건 중단하는 게 맞습니다. 분위기에 떠밀리거나 상대를 배려한다고 싫은 걸 참아선 안 돼요.
 
Q. 저는 ‘스킨십’ 하면 ‘느끼하다’는 생각과 ‘여자 아이돌’이 떠올라요.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요.

 
A. “느끼하다는 생각이 왜 들까요. 아마 연인 관계에서의 스킨십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일 거예요. 연애하기 전에는 스킨십이 간지럽고 느끼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죠. 스킨십에 대해 준비가 아직 안 됐다는 의미입니다. 언젠가 자연스레 스킨십이 거북하지 않게 다가올 날이 있을 거예요. 억지로 익숙해질 필요 없어요. 또, 아이돌이란 하나의 문화 상품이죠. 팬들은 아이돌을 자신의 가상 연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아이돌은 보통 사람들이 연인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려고 해요. 우리 친구가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그런 점을 발견한 것 같군요.” (초등성평등연구회 오늘쌤)
 
 
Q. 사람들은 왜 스킨십을 하는 건가요.


A. “기분이 좋기 때문이지요. 담요나 부드러운 봉제 인형을 만지면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해지잖아요. 좋아하는 사람, 친근한 사람과 신체가 닿으면 상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 안정하게 되거든요. 속상하고 슬퍼 눈물이 날 때, 때로는 위로의 말보다 누군가 안아주거나 손을 잡아주는 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죠. 물론 서로의 동의가 있을 때 말이에요.” (초등성평등연구회 오늘쌤)
 
Q. 저는 엄마와 스킨십을 해요. 친구들과도 하고요. 스킨십을 할 때마다 사랑받는다고 느끼거든요. 이런 게 스킨십 맞나요.


A. “맞아요. 다른 사람과의 스킨십은 내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죠. 하지만 모든 스킨십이 ‘사랑의 표현’이 되지는 않아요. 사람의 감정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수시로 바뀔 수 있거든요. 친밀한 사이더라도 스킨십 전 꼭 상대방에게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나랑 손 잡고 학교 갈래?', '안아도 돼?' 하는 식으로요.” (탁틴내일청소년성문화센터 강덕임 선생님)
 
Q. 전 스킨십이 ‘스스로 싫지 않으면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싫지 않은 것’의 기준을 어디까지 둬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A. “‘좋다·싫다’는 감정은 주관적이니까 측정할 수 없죠. 이건 순전히 감정의 문제예요. 자기가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한 기준이거든요. 악수·포옹·어깨동무·팔짱 등 똑같은 행동이어도 사람에 따라 기분이 좋거나 나쁜 기억이 있을 거예요. 나를 만졌을 때 어색하고 불편한 마음이 든다면 싫은 거예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분이 좋지 않은 스킨십은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초등성평등연구회 오늘쌤)
 
Q. 드라마에 꼭 스킨십 장면이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A. “시청자는 드라마 인물에 감정을 이입하면서 만족을 느낍니다. 드라마가 대중의 시선을 끌고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다뤄야 해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제는 '사랑'이죠. 사랑하는 사람끼리 만나 스킨십을 하는 데서 큰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드라마에 스킨십 장면이 자주 나오는 거예요. 스킨십 장면이 나올 때 시청률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문제는 이러한 현상을 악용해 내용과 상관없이 선정적인 스킨십 장면을 넣는 드라마예요. '왜 스킨십 장면을 넣었을까?' 의문을 갖게 만든다면, 시청률을 위해 억지로 넣은 장면일 가능성이 높죠.” (초등성평등연구회 오늘쌤)  
 
“드라마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과는 다른 형태로 스킨십이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요. 공공장소에서 과한 애정표현, 상대방 동의 없는 일방적 스킨십 등이죠. 이런 행동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우에 대한 호감 때문에 멋있게 느껴질 수 있어요. 드라마를 보기 전 반드시 시청 가능 연령을 확인하고, 내 나이가 적절하지 않다면 보호자와 함께 시청하세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어른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성 가치관을 갖도록 해요.” (탁틴내일청소년성문화센터 강덕임 선생님)
 
 
Q. 스킨십과 성추행의 차이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상대에 따라 로맨스일 수도, 불쾌한 행동일 수도 있는 것 같은데, 구분이 어려워요.


A. “성추행이란 신체 접촉을 가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행위죠. 내가 좋아하지 않는 친구가 갑자기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면 어떨까요? 나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스킨십이 불쾌감을 준다면 성추행입니다. 헷갈린다고 표현한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드라마의 영향이 아닐까요.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강제로 껴안거나 손목을 잡고 키스를 하는 장면이 흔히 나오죠. 이런 경우는 스킨십이 아닌 성추행·성폭력이라고 보는 것이 맞아요. 일부 드라마는 이런 장면을 미화해 마치 사랑하면 그런 행동을 해도 자연스러운 것처럼 표현하는데, 이는 분명히 틀린 겁니다. 스킨십의 기본은 서로의 동의 구하기라는 것 잊지 마세요.” (초등성평등연구회 오늘쌤)
 
“스킨십과 성추행의 차이점은 상대방의 동의·합의가 있었는지 여부죠. 그런데 '합의'의 개념에 대해서도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합의에 대한 '선택권'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진정한 합의는 상대방과 동등한 힘이 있는 상황에서 내가 능동적으로 내리는 결정이에요. 협박·강요에 의한 것은 합의가 아닙니다. 상대방이 나보다 지위가 높아 ‘어쩔 수 없이’ 합의한 것도 ‘진정한 합의’가 아니고요. 드라마를 비롯한 대중매체를 보면 때로 합의 없는 스킨십이 로맨스로 포장돼요. 여러분은 이런 걸 비판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해요. 스킨십에서 조금이라도 불편했거나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꼈다면 이는 성폭력입니다.” (탁틴내일청소년성문화센터 강덕임 선생님)
 
Q. 왜 어른들은 ‘어른이 된 후 연애해’라고 하나요.


A. “첫째, 학업에 방해될까 봐 걱정해서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하루 종일 그 사람이 생각나고 함께 여러 가지를 하고 싶어지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애를 시작하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둘째, 연애 과정에서 스킨십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스킨십 중 하나인 성관계는 다른 스킨십과 다르게 준비가 필요하죠. 이성 간의 성관계를 통해 임신이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성관계 이전에 반드시 피임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어른들은 학생들이 연애하는 과정에서 스킨십이 이뤄져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까 봐 걱정해요. 이를 직접 말하기 어려우니 '연애는 어른이 되어서 하라'고 에둘러 표현하는 게 아닐까요.” (초등성평등연구회 오늘쌤)
 
글=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도움말=초등성평등연구회 오늘쌤·탁틴내일청소년성문화센터 강덕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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