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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후보라던 원주 DB, 예상 뒤집고 정규리그 제패

원주 DB선수들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이상범 감독(가운데)을 헹가래치고 있다. DB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6년 만이다. [원주=뉴스1]

원주 DB선수들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이상범 감독(가운데)을 헹가래치고 있다. DB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6년 만이다. [원주=뉴스1]

서울 SK에 패한 채 경기가 끝났지만, 원주종합체육관에 모인 프로농구 원주 DB 팬들은 그 누구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모두의 시선은 경기장 천장에 매달린 화면에 향했다. 서울 삼성과 맞붙은 2위 전주 KCC의 경기 결과에 따라 DB의 우승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었다. 삼성의 슛이 들어갈 때마다 환호성이 터졌다. KCC가 83-88로 패하자 경기장에 축포가 터졌다. DB가 6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선 순간이었다.
 
DB는 11일 서울 SK에 69-79로 패했지만, 이날 전주에서 2위 KCC가 삼성에 덜미를 잡힌 덕분에 우승을 확정했다. DB(37승 16패)는 2위 KCC(35승 18패)와 승차를 2경기로 유지해, 13일 시즌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1위를 확정했다. DB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건 2011~12시즌 이후 6년 만이며 통산 5번째(전신 포함)다.
 
사실 DB는 이번 시즌 유력한 최하위 후보였다. 5위였던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더 떨어졌다. 지난 시즌 직후 부임한 이상범(48) 감독조차 시즌 전 “1~2년 밑바닥 찍을 각오를 했다”고 했을 정도였다. 시즌 초반 상위권을 유지해도 ‘반짝 돌풍’에 그칠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전망은 빗나갔다. 3라운드 중반 3위까지 떨어졌지만, 2018년 첫 경기(1월 1일 KCC전)부터 1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탈환했다. 그리고는 KCC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위를 지켜냈다.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이 외곽을 지배했고, 로드 벤슨이 골밑을 사수했다. 지난 시즌보다 급성장한 두경민이 국내 선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6년 전 우승을 경험했던 김주성·윤호영은 조연 역할을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주성은 주로 4쿼터 해결사로 역전 드라마를 여러 차례 연출했다.
 
이상범 감독은 2009~14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 시절, 하위권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2012~13시즌)으로 이끌었다. 이 감독 지휘 아래 김태홍·서민수 등 백업 선수들은 자신 있게 코트를 휘저었다. 이 감독은 한 시즌 만에 팀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원주=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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