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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귓불 대각선 주름은 치매, 조기 백발은 골다공증 위험↑

인체 ‘끝’으로 보는 건강 상태
 
 나무는 추위와 가뭄에 버티기 위해 가장 먼저 제 잎을 떨어뜨린다. 위급한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인간도 크게 다를 게 없다. 늙거나 병들면 머리카락·손·귓불 등 인체의 말단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관심을 기울이면 치매·암 등 치명적인 질환도 조기에 발견해 대처할 수 있다. 새순이 돋는 봄, 내 몸의 ‘끝’을 건강한 삶의 ‘출발점’으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신체 말단에 담긴 건강 정보는 의외로 다양하다. 우선 손톱에 좁쌀 같은 흔적이 있다면 ‘건선’을 의심해야 한다. 건선은 피부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나타나는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손톱도 피부의 일종으로, 건선으로 인해 피부의 재생·파괴 속도가 어긋나면 손톱 모양이 울퉁불퉁하게 변한다.
 
 손톱이 제때 재생하지 않으면 하얀색 줄이 남을 수 있다. 이런 ‘미즈선(Mees lines)’은 주로 약물·중금속 중독 환자에게 나타나지만 드물게는 혈액암인 ‘림프종’일 수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내과 김현숙 교수는 “미즈선이 있는데 알 수 없는 피로감이 이어지면 한번쯤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톱을 통해 류머티즘 질환을 예측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전신경화증이다. 전신경화증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혈관이 손상되면서 심장·폐 등이 점차 딱딱해지는 병이다. 전신경화증의 신호탄은 손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는 ‘레이노 증후군’이다. 김현숙 교수는 “심장에서 먼 곳일수록 혈관이 가늘어 혈류 변화에 민감하다”며 “레이노 증후군은 흔히 스트레스나 추위에 혈관이 수축하면서 나타나지만 일부는 전신경화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이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세혈관 검사로 전신경화증 진단
 
이때 활용되는 검사가 바로 ‘손톱주름 모세혈관경 검사’다. 손톱의 모세혈관을 200~400배 확대해 혈관의 개수·크기·모양을 파악하는 검사다. 모세혈관의 모양이 비뚤어졌거나 수가 줄었다면 전신경화증일 가능성이 크다. 김 교수는 “손톱은 피부보다 얇아 모세혈관 변화를 관찰하기 쉽다”며 “미국 류머티즘학회의 진단 기준에도 포함됐을 만큼 신뢰도가 높은 검사”라고 설명했다.
 
귀는 손과 마찬가지로 혈액이 적게 흐르고 외부에 노출돼 있어 중심 체온보다 1~2도 낮다. 이런 특징 때문에 통풍을 진단하는 데 귀가 활용된다. 통풍은 독성 물질인 ‘요산’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몸에 쌓여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문제는 일반 관절통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때 체크해야 할 곳이 귀 둘레다. 몸속에 요산이 쌓이면 알갱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데 이런 ‘요산 결정’은 귀 둘레에 잘 나타난다. 뜨거운 혈액에서는 결정이 잘 흩어지지만 반대로 차가운 혈액에서는 쉽게 뭉치기 때문이다.
 
 심뇌혈관 질환을 감지하는 데도 귀는 유용한 도구다. 그 기준은 귓불에 생긴 주름이다.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량이 줄고 이 때문에 귓불에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지방이 빠지면서 대각선 귓불 주름이 생긴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는 “지난 40년간 대각선 귓불 주름이 심근경색·뇌졸중 등과 연관돼 있다는 보고가 다수 나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경희대병원·삼성서울병원 공동 연구팀은 지난해 인지장애 환자 471명과 일반인 243명을 대상으로 귓불 주름과 뇌혈관 문제(대뇌백질변성·치매)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인지장애 환자 중 279명(59.2%)에게 귓불 주름이 나타나 일반인(107명, 44%)보다 발생 비율이 높았다. 연구팀은 추가로 나이 등을 보정한 후 오직 귓불 주름 여부와 뇌혈관 문제 위험도만을 비교했는데, 그 결과 대뇌백질변성 위험도는 귓불 주름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의 7.3배, 치매 위험도는 2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진산 교수는 “귓불 주름은 70대 이상 절반에서 나타나는 만큼 이것만으로 치매 여부를 확인할 순 없다”면서도 “다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을 앓는데 귓불 주름이 있다면 예방적 차원에서 치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인은 보통 30대에 흰머리가 나기 시작해 50대 중반에는 전체 머리카락의 절반이 하얗게 센다. 만일 이 패턴을 벗어나 흰머리가 자란다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흰머리가 질환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네랄 부족도 흰머리 생성 원인
 
우선 의심할 만한 질환은 갑상샘 질환과 당뇨병이다. 갑상샘 기능 항진증이나 당뇨병에 걸리면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해 체내 에너지가 더 빨리 소모된다. 이 과정에서 노화가 앞당겨지고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흰머리가 날 수 있다. 둘째는 미네랄 부족이다. 구리와 아연은 머리카락을 까맣게 하는 멜라닌이 빠지지 않게 돕는다. 미네랄 균형이 깨지면 멜라닌이 더 쉽게 빠지고 검은 머리 대신 흰머리가 더 많이 난다.
 
 반대로 흰머리가 빨리 날 때 조심해야 하는 질환도 있다. 바로 골다공증이다. 미국 보스턴대의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전에 머리카락의 절반이 센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4.4배 높았다. 연구팀은 “조기 백발과 뼈 밀도를 좌우하는 유전자가 동시에 유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30세 이전에 머리카락의 10~20%가 세거나 옆·앞 머리부터 흰머리가 나지 않고 머리카락이 쉽게 끊어지는 경우 다른 건강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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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