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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엄격함, 사석서 풀려다보니···" 조민기가 남긴 손편지

배우 조민기. [중앙포토]

배우 조민기. [중앙포토]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목숨을 끊은 배우 조민기의 손편지가 공개됐다. 

 
9일 디스패치는 조민기가 사망 전 작성한 손편지를 공개했다. 디스패치 측은 지난달 26일 조민기 측이 "제가 직접 쓴 사과문이다. 이걸 올릴 수 있을까요"라며 요청을 해왔다고 전했다. 당시 디스패치 측은 소속사나 청주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라며 이 요청을 거절했다. 조민기는 당시 소속사에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고 청주대 계정도 로그인이 안 돼 디스패치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편지에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라며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다"고 쓰여 있다. 
 
조민기는 성추행 논란에 대해서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 밖에 없었다"며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모멸감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썼다.
 
앞서 조씨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면직됐다.  
 
조씨는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많은 작품 활동을 했다. 최근까지 영화 '변호인', '반창꼬', 드라마 '달의 연인', '화정', '투윅스', '대풍수' 등에 출연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전문] 조민기의 손편지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입니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깊이 사죄의 말을 올립니다.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으로 청주대학교와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쓰고 있는
저의 사죄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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