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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비서 성추행 의혹…미국行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어디에?



DB그룹 "현재 신병 임상치료 받고 있는 중…중간 귀국 어려워"
행정소송 1심 패소로 여권 일시 무효 유지…여비서 대상 진정도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비서 상습 추행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김준기(74) 전 DB그룹 회장이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정부에서 취한 여권 일시적 무효화 조치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한 까닭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판사 윤경아)는 8일 김 전 회장이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낸 여권발급제한처분 및 여권반납결정처분 취소 청구에 대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의 여권 사용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 이어지게 됐다.

김 전 회장은 현재 미국에서 신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B그룹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간과 심장, 신장 등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치료를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으며, 현재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 DB그룹 측 설명이다.

DB그룹 측은 "김 전 회장은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임상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간에 귀국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DB그룹은 김 전 회장이 빨라야 올 2월에 귀국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한국행은 요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미국에는 김 전 회장의 장녀가 거주하고 있다. 그는 1남1녀를 뒀는데 장남 김남호(43) DB손해보험 부사장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배구조상 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서 중장기 전략을 제시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말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가 출국한 약 2달 뒤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김 전 회장의 비서를 근무한 30대 초반 여성 A씨는 지난해 9월11일 같은 해 2월부터 7월까지 김 전 회장에게서 상습적인 추행을 당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고소장과 신체 접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당시 김 전 회장 측은 A씨가 제기한 성추행 의혹과 관련, 신체 접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제추행은 아니라며 A씨가 동영상을 빌미로 거액을 요구했다는 주장을 했다. 김 전 회장은 사건이 대중에 알려진 이후인 지난해 9월21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DB그룹은 9월27일 이근영(81) 전 금융감독원장을 후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올 들어서는 사명을 종전 '동부'에서 'DB'로 바꿨다. 최근 DB그룹은 동부대우전자를 대유그룹에 매각하는 등 경영 판단과 관련한 조치들도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경찰은 미국으로 떠난 김 전 회장을 상대로 A씨 추행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소환 요구를 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 측은 3차례에 걸친 소환에 불응, 경찰은 그를 상대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외교부에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해줄 것도 요청했다. 또 그가 미국에서 장기 체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구했다. 김 전 회장에게는 적색수배령도 내려졌다.

정부는 경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김 전 회장의 여권 반납을 명령했다. 김 전 회장은 여권을 반납했으며, 이에 따라 그의 여권은 일시적으로 효력을 상실했다.

김 전 회장 측은 본인 여권에 대한 조치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날 패소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여권 무효화 조치가 취해진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여권의 효력이 없는 상태가 유지된다. 다만 반납이나 발급 제한과 같은 조치가 부당하다는 법원의 확정 판결을 받게 되면 그제야 효력이 부활하게 된다.

김 전 회장 측은 A씨 측에서 성추행을 빌미로 금전적 요구를 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DB그룹은 지난해 말 서울 마포경찰서에 "비서 A씨 측이 성추행 관련 동영상을 보내고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정을 냈다. 경찰은 DB그룹 측의 진정을 받아 회사 관계자와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s.won@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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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