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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재무성 헛발질에 점점 더 커지는 '아베의 폭탄' 모리토모

 '아베의 폭탄' 모리토모(森友)의혹에서 비롯된 일본 정국의 혼란은 8일 더 가중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오후 평창 블리스힐스테이트에서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가차 방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오후 평창 블리스힐스테이트에서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가차 방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6년 6월 모리토모 사학재단이 국유지를 헐값에 사들인 과정에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 부부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아베의 앙숙'인 아사히 신문이 2일 “계약 당시 재무성이 작성했던 문서와 사건 발각 뒤 국회에 제출된 자료가 다르다”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바로 그 문제다.
 
‘아사히가 죽느냐, 아베가 죽느냐의 싸움'으로 불리는 이 의혹이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힐 가능성이 제기되자 집권 자민당도 벌집을 쑤신 듯 했다. 
 
 그동안 “모든 자료를 검찰이 보관중이라 내놓을 자료가 없다”던 재무성이 8일 국회에 자료 복사본을 제출한 것도 자민당의 압박 때문이었다. 하지만 혼란만 더 커졌다. 국회의 압박에 재무성이 제출한 건 지난해 2월 국유지 헐값 구매 의혹이 세상에 폭로된 뒤 국회에 제출했던 자료와 동일한 자료였다.
 
아사히 신문은 “계약 당시 만들어진 문건엔 '본 건의 특수성' 등 재단측에 특별한 배려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표현들이 있었지만 나중 자료엔 빠졌다”고 보도했는데, 재무성이 '나중 자료'만, 그것도 이미 제출돼 있는 자료를 또 제출한 셈이 됐다. 
 
재무성은 야당 의원들에게 "현재 재무성에 남아있는 자료는 이게 전부”라고 했지만 정작 아사히 신문이 보도한 문건을 포함해 다른 문서가 존재할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시종 애매한 태도다. 
 
그러자 야당들은 “자료 조작 뒤의 복사본을 들고와서 무슨 심의를 하라는 것이냐”라며 참의원 예산위 일정을 보이콧했다. 오랜만에 아베 내각의 약점을 잡은 야당이 총공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후 열린 참의원 예산위는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여당, 또 아베 총리에 우호적인 일본유신회 등 일부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가능한 한 조기에 설명할 수 있도록 재무성이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 정부도 성의를 갖고 대응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터진 이후 “문서 관리의 책임은 전적으로 해당 부처에 있다”며 꼬리자르기에 열중해온 아베 총리가 또다시 ‘유체 이탈 화법’을 통해 위기 모면에 나선 것이다.  
 
야당들은 오후에 잡혀있던 본회의 참석도 보류하며 재무성을 상대로 별도의 청문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도 “제출한 문서외에 또다른 문서가 있는지”에 질문이 집중됐지만 재무성은 “현 시점에서는 답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야당은 “아무 의미도 없다”,“완전 시간 벌기용”이란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2016년 서울에서 열린 'J글로벌-채텀하우스-여시재 포럼 2016'에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중앙포토]

지난 2016년 서울에서 열린 'J글로벌-채텀하우스-여시재 포럼 2016'에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중앙포토]

일본 정가에선 “문서 조작이 사실이라면 아베 정권이 입을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아베 총리가 살아남더라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강하다.
 
당장 재무성의 책임자이자 아베의 오른팔인 아소 다로(麻生太郞)부총리 겸 재무상이 집중적인 타깃이 되고 있다. 
    
자민당내부에서 진상 규명 요구가 거세지는 것과 관련해선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파벌들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당내 2위 파벌인 아소파를 견제하기 위한 다른 파벌들의 공격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또 아베의 잠재적 경쟁자들도 "문서 조작이 있었다면 용서할 수 없다"(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국회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결국 재무성이 국회에 제출한 것과 다른 별도의 계약 관련 문서가 존재하는지가 정국의 핵으로 등장한 가운데, '아베가 이길지, 아사히가 이길지' 운명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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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