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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성파문' 다시 머리 숙인 민주당…추미애 대표, 검은옷 입고 고개 숙여 "깊은 사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파문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7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줄지어 사과 발언을 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상하의를 모두 검은색으로 입고 회의에 참석했다. 추 대표는 "유구무언이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 말씀 드린다"고 첫 마디를 뗀 뒤 고개를 숙였다. 추 대표는 "어렵게 용기 낸 피해자의 2차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어제 만장일치로 안 전 지사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7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왼쪽 두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7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왼쪽 두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석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대해서 추 대표는 "지방선거 나서는 후보들의 도덕성과 성평등 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공천 과정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며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진실을 덮는 정무적 판단은 일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참으로 면목이 없다"며 "당 지도부로서 국민께 사과드리고 오랜 시간 고통을 겪은 피해자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앞선 연설 때) 흰 장미를 들었던 이유는 피해자에 대한 지지였다"며 "자유한국당이 민주당의 미투 운동 지지를 백장미 쇼라고 조롱하는데 미투를 남을 비판하는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1월 3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흰 장미를 꺼내 들며 미투 운동을 응원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완주 의원은 회의에서 발언을 마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박 의원은 "안 전 지사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요구한다"며 "추가 피해자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만큼 진상규명을 철저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윤리심판원·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은 지방선거 후보자를 검증할 때 성범죄에 대한 기준을 어떻게 조정할지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성범죄 처벌 전력자는 물론이고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6·13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하는 '무관용 원칙'을 고려 중이다.  
 
민주당 후보자검증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호중 의원은 "지방선거 후보자가 미투 폭로의 대상자가 된 경우 객관적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이 어떻게 접근할 지 윤리적 차원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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