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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北 혼자 힘드니 南 끌고 가는 것…결국 시간벌기용”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과 면담·만찬한 약 10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만찬이 끝난 뒤 북측이 마련한 차량에 탑승한 특사단을 배웅하는 장면. 왼쪽부터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정은 당 위원장,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과 면담·만찬한 약 10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만찬이 끝난 뒤 북측이 마련한 차량에 탑승한 특사단을 배웅하는 장면. 왼쪽부터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정은 당 위원장,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연합뉴스]

김정은의 속내는 무엇인가? 
일본 주요 신문들이 7일자 조간에서 앞다퉈 북한의 유화 제스처에 대한 분석기사를 쏟아냈다. 
신문들은 대체로 전날 청와대가 파견한 대북특사단이 밝힌 ‘북한의 약속’이 진정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비핵화와 북·미대화, 핵·미사일 시험 동결”은 결국 북한이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물가 폭등…남북 함께 읍소전략"
아사히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대북 포용적인 한국 (정부)을 이용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엿보인다”면서 “대화 공세로 시간을 벌고 미국에 대한 억지력(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을 확실히 갖추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 배경에는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북한의 외화수입이 격감하고 물자가 부족해진 탓이 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 방위성이 지난달 27일 "북한선적 유조선(오른쪽)과 몰디브 선박이 지난달 24일 동중국해 해상에서 나란히 마주 댄 것을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가 확인했다"며 관련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일본 측이 북한 유조선의 해상 '환적'이 의심된다며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연합뉴스]

일본 방위성이 지난달 27일 "북한선적 유조선(오른쪽)과 몰디브 선박이 지난달 24일 동중국해 해상에서 나란히 마주 댄 것을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가 확인했다"며 관련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일본 측이 북한 유조선의 해상 '환적'이 의심된다며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연합뉴스]

최근 들어 북한에서 쌀을 포함해 물가가 폭등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도 북한 정권을 크게 압박하는 것으로 봤다. 
아사히는 남북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1명보다 (한국과) 2명이 함께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게 설득력이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의도를 풀이했다.  
 
"비핵화 카드는 궁여지책, 미군 철수 노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비핵화 카드는 궁여지책’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내건 조건에 주목했다. 
북측이 비핵화를 언급하면서도 “북한 체제의 안전이 보장된다면”이란 전제조건을 달았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북한이 내민) 조건에는 한반도에서의 (미군) 전략무기 철거, 주한미군 철수를 포함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벽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13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3척이 참가한 가운데 동해상에서 실시 중인 한미 연합훈련 과정에서 로널드 레이건호(CVN 76)의 갑판위에 전투기들이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1월 13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3척이 참가한 가운데 동해상에서 실시 중인 한미 연합훈련 과정에서 로널드 레이건호(CVN 76)의 갑판위에 전투기들이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대화 기간 중에는 핵·미사일 시험 등 추가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주장도 전혀 새로운 게 아니라고 신문은 봤다. 
재일 조총련 기관지에서 줄곧 비슷한 입장을 밝혀왔다는 것이다. 
이어 닛케이는 “한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런 내용으로 미국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시하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핵 포기 약속→파기→도발, 패턴 반복"
요미우리신문은 먼저 과거사를 되짚었다. 
신문은 “북한은 과거 미국을 필두로 각국에 핵 개발 중지를 약속했지만, 파기하고 도발을 재개하는 패턴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2011년 12월 집권한 김정은이 “미국으로부터 체제를 유지하는 길”이라며 핵무기 보유에 매진하다가 돌연 180도 자세를 바꾸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불과 한 달 전 노동신문에 실린 “우리가 핵을 포기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바닷물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란 문구를 상기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저녁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박2일간의 북한 평양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김상균 국정원2차장, 천해성 통일부차관,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저녁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박2일간의 북한 평양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김상균 국정원2차장, 천해성 통일부차관,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뉴스1]

요미우리는 “앞으로의 초점은 북한의 ‘비핵화’를 담보하는 방법인데, 한국 특사단의 회담 결과 발표에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급격한 태도 변화에 대해 설명을 피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남북관계를 내세우며 “한·미·일 연대의 와해를 노리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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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