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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뮌헨회담 언급한 이유는... “남북합의는 국가보안법상 이적행위”

 청와대 5자 회동을 앞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1938년 뮌헨회담을 언급하며 남북회담 합의문을 정면 비판했다.
 
제1차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호에서 열렸다. 홍준표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제1차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호에서 열렸다. 홍준표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홍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대북특사가 가져온 남북회담 합의문을 보니 1938년 뮌헨회담 연상시킨다”며 “당시 영국 체임벌린 수상은 히틀러의 주데텐란트 합병을 승인해주고 유럽 평화를 이룩했다고 했지만, 이는 히틀러의 속임수에 불과했다”고 했다.  
 
뮌헨회담에서 만난 히틀러와 네빌 체임벌린 영국 총리(왼쪽).[중앙포토]

뮌헨회담에서 만난 히틀러와 네빌 체임벌린 영국 총리(왼쪽).[중앙포토]

뮌헨회담은 1938년 9월 나치 독일의 주데텐란트(Sudetenland) 병합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4국이 개최한 정상회담을 말한다. 당시 독일은 오스트리아를 점령한 뒤 다음 침략 목표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정하면서 “전쟁을 원하지 않으면 독일계 주민이 많은 주데테란트를 넘겨라”라고 요구했다. 유럽 전역에 전운이 감돌자 영국 체임벌린 수상이 나서 회담을 성사시켰고, 뮌헨회담 결과 주데텐란트는 독일에 넘어갔으며 체코 내 소수민족 지역 역시 폴란드ㆍ헝가리에 할양됐다. 독일로선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유럽의 전략적 요충지를 차지한 셈이었다.
 
아돌프 히틀러의 요구대로 체코슬로바키아의 주데텐란트를 넘기는 내용의 뮌헨협정에 서명한 네빌 체임벌린 영국 총리가 1938년 9월30일 헤스톤 공항으로 귀국한 뒤 마중 나온 군중 앞에서 협정문을 보여주고 있다. 체임벌린은 적의 도발을 반드시 분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유화적으로 평화를 애걸하면 오히려 비극을 초래한다는 역사적인 교훈을 남겼다.[중앙포토]

아돌프 히틀러의 요구대로 체코슬로바키아의 주데텐란트를 넘기는 내용의 뮌헨협정에 서명한 네빌 체임벌린 영국 총리가 1938년 9월30일 헤스톤 공항으로 귀국한 뒤 마중 나온 군중 앞에서 협정문을 보여주고 있다. 체임벌린은 적의 도발을 반드시 분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유화적으로 평화를 애걸하면 오히려 비극을 초래한다는 역사적인 교훈을 남겼다.[중앙포토]

회담 직후 영국으로 돌아온 체임벌린 수상은 국민적 영웅이 됐다. 그는 ‘영광스러운 평화’를 역설했다. 하지만 이듬해 3월 독일이 체코슬로바키아 나머지 지역까지 점령하자 뮌헨회담은 유명무실해지고, 체임벌린의 유화정책 역시 중도폐기되며 강경파 처칠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이는 홍 대표가 최근 극찬한 영화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에서도 묘사됐다.
 
홍 대표는 “달라진 것 없이 그동안의 주장을 반복하면서 김정은이 북핵 완성의시간벌기용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북핵 쇼는 김대중ㆍ노무현에 이어 또 한 번 세계와 대한민국을 기만하는 희대의 위장 평화 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이나 속고도 또 속아 넘어가는 우를 범하는 문재인 정부는 나중에 통치행위가 아닌 국가보안법상  이적행위를 자행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이처럼 홍 대표가 남북회담 합의문에 대해 날을 세운 건 이 날 예정된 청와대 5당 대표 회동을 앞두고 기선제압에 나섰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홍 대표 측근은 “비핵화와 관련해 화려한 수사만 있고 구체적 내용은 없는 남북 합의문을 두고 청와대가 호들갑을 떨고 있지 않나. 그냥 멀뚱멀뚱 넘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홍 대표가 확고히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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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