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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접착제로 '식품 속 벌레' 줄인다…방충 포장 소재 개발

초콜릿에서 나온 화랑곡나방 유충.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초콜릿에서 나온 화랑곡나방 유충.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을 먹으려고 했는데 벌레가 있어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식품 제조 과정에서 들어갈 때도 있지만, 대개는 유통ㆍ보관 과정에서 벌레가 포장지를 뚫고 들어가는 식이다. 앞으로는 테이프ㆍ접착제를 바꾸는 것만으로 이러한 문제가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7일 식품 속에 들어있는 벌레 이물질을 줄일 수 있는 천연 물질을 활용한 친환경 방충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식품에 들어가는 벌레는 소비자에게도, 생산자에게도 불쾌한 존재다. 2016년 신고된 이물질 중 벌레가 1830건(34.3%)으로 가장 많았다. 곰팡이(10.3%)와 금속(8.2%), 플라스틱(5.8%)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정부는 포장지를 뚫고 식품에 들어가는 주범인 화랑곡나방 유충 등이 기피하는 물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소재를 개발했다. 방충 효과가 큰 계피ㆍ감초ㆍ치자ㆍ오매 혼합물 성분을 추출했다. 벌레가 포장용 박스에 접근하는 걸 방지하고 지속해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이 소재를 포장용 테이프ㆍ접착제에 첨가했다. 이번 개발 작업에는 고려대 나자현 교수팀과 (주)농심 등이 참여했다.
친환경 방충 소재를 활용한 테이프와 접착제. [자료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친환경 방충 소재를 활용한 테이프와 접착제. [자료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실제로 현장에 새로운 소재를 테스트했더니 방충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농심이 생산하는 면류 제품 770만 박스 포장에 방충 소재를 첨가한 박스 테이프ㆍ접착제를 사용한 결과, 벌레 혼입에 따른 소비자 신고 건수가 2016년 100만개당 0.51건에서 지난해 0.19건으로 62%가량 줄어들었다.
 
효과를 확인한 정부는 친환경 방충 소재를 앞으로 적극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소재를 상용화해서 중소기업들이 큰 부담 없이 식품 유통ㆍ보관 과정에 쓸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권기성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신종유해물질팀장은 ”2년 정도 진행된 연구 사업으로 올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전에도 유사한 천연물 소재를 연구했는데 방충 효과나 경제성 면에서 이번에 개발된 것이 가장 우수하다“면서 ”중소기업 등에 보급되면 식품 속 벌레 이물질 문제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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