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아랍에 분 터키 드라마 바람…사우디 정치 보복으로 된서리

2008년 아랍 최대 민영 TV네트워크인 MBC에서 방송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 터키 드라마 '누르'의 한 장면.

2008년 아랍 최대 민영 TV네트워크인 MBC에서 방송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 터키 드라마 '누르'의 한 장면.

아랍 최대 민영 TV네트워크인 MBC(Middle East Broadcasting Center)가 자사 채널에서 터키 드라마 퇴출했다고 6일(현지시간) 걸프뉴스가 보도했다.  
사우디의 언론 재벌 왈리드 알 이브라힘이 소유한 MBC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매일 1억 4000만 명의 아랍권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MBC는 터키 드라마 중단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MBC의 대변인이 사우디 국영 매체를 통해 “MBC를 포함해 터키 드라마를 방영하는 아랍 국가의 방송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을 뿐이다.  
언론들은 이번 결정이 사우디와 터키의 정치적 갈등에 따른 보복이라고 보고 있다. “앙카라(터키 정부)가 아랍 지역의 이익에 필요치 않은 정책을 포용하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파워를 이용해 터키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을 종식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자지라는 “사우디가 주도한 카타르 단교 사태 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카타르 지지자 역할을 하며 카타르를 지원했다”며 “이후 사우디-터키 관계에 긴장이 고조됐다”고 지적했다. 또 MBC를 소유한 알 이브라힘 회장이 사우디의 실제 왕세자 무하마드 빈살만이 주도한 반부패 수사에 따라 구금됐던 거물 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도 언급했다. 
 
터키 정부는 “정치적 결정이며 분명한 검열”이라고 반발했다. 누만 쿠르툴무스 문화관광부 장관은 알자지라에 “사람들이 어떤 영화와 쇼를 볼지 결정하는 건 몇 명의 정치인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정보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이 시대에 제재와 검열은 시청자들의 선택을 제한할 수 없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터키 드라마는 전 세계 140여 개국에서 방영될 정도로 인기다. 아랍권에선 2008년 MBC가 터키 드라마 ‘누르(Noor)’를 방영한 이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의 마지막 두 편은 아랍 전역에서 8500만명이 시청했다. 
당시 드라마의 인기는 MBC의 더빙 방식도 바꿀 정도였다. 통상 외국어 프로그램은 의식용 표준 아랍어로 더빙됐다. 그러나 표준 아랍어는 현지 언어의 영향을 받은 각 지역의 아랍어와 상당히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MBC는 모로코부터 오만까지 널리 통용되는 시리아 방언으로 더빙해 아랍 전역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이후 방송사들이 터키 드라마를 앞다투어 수입하면서 아랍에서 터키에 대한 호감은 급상승했다. 특히 여성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통해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터키 여성들을 보면서 매혹됐다.  
터키 방송사는 드라마 수출로 막대한 수입을 올렸고,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 터키를 방문하는 아랍 관광객들 덕에 특수도 누렸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04년 터키를 방문한 바레인 관광객은 3155명에 불과했지만, 2016년엔 4만 1505명으로 급증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