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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스타트업 생사, 고객과의 소통에 달렸다

기자
김진상 사진 김진상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16)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내 사업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이다. 고객과 매일 소통하고 만나지 않으면, 내 사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 못 이해하면, 경영 또는 서비스 지표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재미난 것은 많은 창업가가 고객과 시장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시장조사를 등한시한다는 사실이다. 사업 초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기대 이상일 경우 이런 오류에 빠진다. 심지어 사용자가 100만명에 이르는 서비스를 만든 창업가조차 고객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사회관계통신망(SNS)을 통해 고객이 평가하고 공유하는 특정 이슈와 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고, 고객과 즉각적이며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 pixabay]

사회관계통신망(SNS)을 통해 고객이 평가하고 공유하는 특정 이슈와 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고, 고객과 즉각적이며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 pixabay]

 
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직접 시장조사다. 고객과의 만남을 통한 직접 시장조사 방법(또는 정성적 시장조사)은 초연결 시대에 더욱 쉽고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구글, 아마존, 우버, 디디추싱, 텐센트, 알리바바 등의 탄생은 초연결 시대의 대표적 산물인 사회관계통신망(SNS)  덕분이다. 이들은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각종 모바일 툴을 통해 고객이 평가하고 공유하는 특정 이슈와 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고, 고객과 즉각적이며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고객의 속마음 캐내는 직접 시장조사 
직접 시장조사를 위한 고객과의 소통은 단순히 물건을 팔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제품·서비스·산업에 대해 고객이 무슨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떤 문제점과 개선점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내 이야기를 멈추고 고객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시장조사로 고객의 감성·가치·인식을 분석해 왜 지금과 같은 행동과 의사결정이 나오는지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전략을 구축하는 것이다.  
 
 
직접 시장조사는 만들려는 제품 또는 서비스에 부합하는 고객을 직접 관찰하며 결과를 얻는 조사 방법이다. [사진 pixabay]

직접 시장조사는 만들려는 제품 또는 서비스에 부합하는 고객을 직접 관찰하며 결과를 얻는 조사 방법이다. [사진 pixabay]

 
직접 시장조사는 자료를 모으는 데이터 수집이라기보다 고객 경험 탐구의 관점이 더 크다. 간접 시장조사가 숫자와 통계 자료 등을 토대로 진행하는 것이라면 직접 시장조사는 내가 만들려는 제품 또는 서비스에 부합하는 고객을 관찰하는 데 치중한다. 따라서 어떤 고객을 조사 대상으로 삼을지가 관건이다. 해당 시장의 유경험자가 창업하는 경우 어떤 고객이 조사 대상으로 적합한지 판별하는 과정이 비교적 수월할 수 있다. 그러나 무경험자에겐 이 과정이 고단할 것이다. 잘못 선정된 고객으로부터 얻은 조사 결과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직접 시장조사를 진행하는 스타트업은 매출과 구전효과에 영향을 주는 고객과 시장 흐름의 변화에 촉각을 세워야 한다. 아울러 경쟁력 있다고 여겨지는  제품 스펙에 대한 고객 반응을 살피고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려 개발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직접 시장조사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포커스그룹: 진행자가 제시한 이슈를 놓고 토론을 벌일 고객 10명 정도로 구성된다. 다양한 의견과 반응을 살펴볼 때 활용
- 직접 관찰: 고객의 생활 패턴을 정해진 시간 내 유심히 관찰
- 설문 또는 인터뷰: 특정 이슈에 대한 단답식 폐쇄형 질문으로 시작해 개방형 질문으로 마무리함. 고객 및 시장 인사이트를 얻고자 할 때 활용  
 
 
스타트업 회사는 경쟁제품 또는 대체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설문을 진행하여 고객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사진 pixabay]

스타트업 회사는 경쟁제품 또는 대체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설문을 진행하여 고객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사진 pixabay]

 
스타트업에게 돈과 시간, 인력은 너무나 제한적이다. 대기업처럼 자원이 풍부하다면 모를까 스타트업에게 시장조사는 버거운 일이다. 이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고객 설문이다. 
 
사업을 벌이고 있는 회사는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설문 대상을 선정하기가 쉽다. 그러나 고객 데이터가 전혀 없는 스타트업은 누구를 설문 대상으로 정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때 조사 대상 후보군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경쟁제품 또는 대체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이다.  

 
 
저렴하고 효과적인 온라인 설문
대표 온라인 설문 서비스 '서베이몽키(SurveyMonkey)'. [사진 서베이몽키(SurveyMonkey) 홈페이지 캡처]

대표 온라인 설문 서비스 '서베이몽키(SurveyMonkey)'. [사진 서베이몽키(SurveyMonkey) 홈페이지 캡처]

 
설문 방법에는 대면 또는 전화, 우편, 온라인이 있다. 이중 온라인 설문은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적인 결과를 얻어내기에 좋다. 온라인 설문 서비스로 일정 단계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한 ‘서베이몽키(SurveyMonkey) ’나 ‘오픈서베이’를 소개한다. 이들 서비스의 또 다른 장점은 결과를 매우 빠르게 받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설문 시간은 한 명당 15분 이내가 좋겠다. 질문은 시장과 제품에 대한 고객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이보다 더 긴 시간과 대화가 필요할 수도 있으나 스타트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과다한 비용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설문 시간을 짧게 할수록 정말 중요한 질문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하게 돼 더 유효한 응답을 얻을 수 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건조하게 던지는 질문이 아닌 설문 대상의 개인을 진심으로 이해하고픈 마음을 담은 질문을 준비해야 한다. 이 설문을 통해 회사가 어떤 고객 가치를 창출하려는지 설명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간단한 기프티콘을 제공해 고객 참여를 유도할 수는 있겠으나, 원하는 답변을 얻지 못한다면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그래도 설문 시간이 길면 설문 참여 독려 인센티브는 필요하다.  
 
특정한 답을 유도하는 내용으로 편향된 답이 나오도록 해서는 안 된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생소하게 여기는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사용하게 된다면 누구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해석을 달아야 한다.    
 
 
고객의 주관적 의견을 표하는 개방형 설문 
시장 조사는 고객이 자사 제품을 구매할 것인가를 미리 파악하고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고객과 시장을 끊임없이 살피는 작업이다. [사진 freepik]

시장 조사는 고객이 자사 제품을 구매할 것인가를 미리 파악하고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고객과 시장을 끊임없이 살피는 작업이다. [사진 freepik]

 
시장과 사업 아이디어 또는 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안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개방형 설문 양식이다. 정해진 답을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서술형으로 고객이 생각하는 주관적 의견을 표할 수 있도록 하는 질문 형태다. 단답식 또는 선다식 설문을 먼저 진행해 고객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한 후 개방형 설문을 하면 더 깊이 있고 의미 있는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순추천지수(Net Promoter Score(N. PS))’를 묻는 항목을 넣으면 우리 회사 또는 제품 아이디어가 얼마나 매력적인 구매요인을 가졌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시장 조사는 우리 제품을 고객이 구매할 것인가를 파악하고 미래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고객과 시장을 끊임없는 살피는 작업이다. 현 시장 상황은 어떠하며, 어떤 새로운 변화와 기회가 생기는지, 어떤 위기가 닥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모든 직원이 수시로 시장과 고객을 직접 친밀히 만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객과 대화하고 소통하기를 꺼리는 스타트업은 반짝 아이디어로 잠시 성공할지 모르지만 결국은 후발 경쟁자에게 시장을 빼앗기게 될 것이다. 
 
김진상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인하대 겸임교수 jkim@ampluspartners.com
 
 

비트코인의 탄생과 정체를 파헤치는 세계 최초의 소설. 금~일 주말동안 매일 1회분 중앙일보 더,오래에서 연재합니다. 웹소설 비트코인 사이트 (http://news.joins.com/issueSeries/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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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