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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된 메모 속 ‘한미 훈련’…정의용 “김정은 얘기 아냐”

북한 방문한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 자리에서 앞에 두고 있던 메모를 확대했다.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북한 방문한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 자리에서 앞에 두고 있던 메모를 확대했다.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지난 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은 오후 6시부터 10시 12분까지 총 252분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했다.
 
이 면담에서 정 실장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수첩 내용을 놓고 한때 논란이 일었다.  
 
[사진 SBS 뉴스8]

[사진 SBS 뉴스8]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특사단과 김정은의 면담 사진을 확대한 결과 정 실장의 수첩에는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미연합훈련으로 남북 관계가 단절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또 한 번의 결단으로 이 고비를 극복 기대’ ‘작년 핵‧미사일 실험→유일한 대응 조치, 다른 선택 無’ ‘새로운 명분 필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김정은이 특사단에 한미연합훈련의 재연기 또는 중단을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6일 오후 정 실장은 언론발표문을 낭독한 후 가장 먼저 ‘문제의 수첩’을 거론했다. 김정은의 발언이 아닌 남측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준비 메모라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 연합 군사훈련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런 요지로 북측을 설득해야겠다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앞부분은 가려져 있고 그다음부터 (사진에 나왔는데) ‘연합 군사훈련을 하루아침에 중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설명했고 ‘그런 명분도 없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제기될 경우 우리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메모해놓은 것인데 사실은 이러한 내용은 이미 북측 대표단이 왔을 때 여러 경로로 북측에 전달했고, 김정은도 이미 보고받고 우리 측 입장을 알고 있었다”며 “우리 입장은 ‘현실적으로 연합 군사훈련 재연기나 중단은 힘들다. 그런 명분도 없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그러나 부연할 필요가 없었다”며 “김정은이 ‘북측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 연기된 한미 연합 훈련과 관련해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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