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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말로는 큰 진전, 지켜볼 것", 펜스 "비핵화 결의 확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오후 백악관에서 스웨덴 총리와 기자회견 도중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비핵화 대화 용의에 대해 "말로는 확실히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백악관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오후 백악관에서 스웨덴 총리와 기자회견 도중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비핵화 대화 용의에 대해 "말로는 확실히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백악관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우리는 최소한 말로는 북한과 확실히 큰 진전을 이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대화 용의에 진정성이 있는지 좀 더 보겠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과 북한에서 나온 성명은 매우 긍정적이며 북한은 물론 한반도와 전 세계에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진전을 만들어 냈다는 데는 어떤 의문도 없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곧 알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양쪽 길 모두 준비가 돼 있으며, 모두가 바라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길로 가길 바란다"며 "나는 매우 좋은 대화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앞서 트위터에도 “북한과 대화와 관련해 가능한 진전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수년 만에 처음으로 관련 당사자 모두가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세계가 지켜보면서 기다리고 있다”며 “헛된 희망일 수도 있지만, 미국은 어느 방향으로든 열심히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 고위 관리도 브리핑을 통해 "최소한 비핵화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것 외엔 아무것도 모른다"며 "이번 주 후반 워싱턴을 방문하는 한국 특사단 및 일본 등 동맹국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대화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엔 "당장은 좋은 대답을 갖고 있지 않다"며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하며 과거처럼 한·미 동맹 청산이나 주한미군 철수 같은 불가능한 요구를 한다거나 아무 결실 없는 대화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진지하다면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하면 좀 더 구체적인 조치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모라토리엄)에 대해 "북한이 시험하지 않아도 핵무기 대량생산을 계속할 수 있다"며 "그들의 계획이 무기고를 쌓을 시간벌기라면 대화는 멀리 가지 못할 것이며 그런 영화는 이미 봤기 때문에 우리는 똑같은 나쁜 엔딩의 후속작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수리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할지를 묻는 말에 "구체적인 사항은 국방부에 확인할 사안이지만 패럴림픽 이후 '통상적인(routine)' 수준의 방어적 훈련을 재개할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김 위원장의 비핵화 대화 수용에 대해 “북한과 대화가 어디로 향하든 우리의 결의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 앞서 낸 성명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김정은 정권이 핵 개발을 종식하도록 최대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으며, 비핵화를 향한 신뢰 할만하고 검증 가능한 구체적 조치를 보기 전까진 우리의 북한에 대한 태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보기관장들은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과거 모든 대화 노력들이 실패했고 단순히 북한의 목적 달성을 위한 시간만 벌어줬다"며 "따라서 이게 돌파구가 될지는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애슐리 국방정보국장도 "(김 위원장의 대화 제안을) 당장 낙관하지 않으며 입증할 증거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그래서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北 변화, 시험필요없는 수준 ICBM 기술 발전 가능성"  
에이브러햄 덴마크 전 미 국방부 아태담당 부차관보

에이브러햄 덴마크 전 미 국방부 아태담당 부차관보

미국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의도엔 의구심이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대화용의를 전달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거부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정부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에이브러햄 덴마크 윌슨센터 아시아국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많이 어긴 전례로 볼 때 회의적일 이유도 많지만, 김정은 집권한 2012년 이후 대화에 참여할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도 북한에 대화의 진정성을 더 보이라고 요구할 수 있겠지만 이 기회를 활용하지 않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태도 변화에 이유에 대해선 "대북 경제적 압박이 일정 효과를 보인 것뿐만 아니라 핵미사일 개발이 당분간 시험발사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발전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신년 연설에서 이미 진정한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기 때문에 지금이 대화의 적기라고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덴마크 국장은 "시험 발사를 하지 않으면서 북한 내부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핵미사일 기술 완성을 계속 추진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고도 지적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중앙일보에 “대북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보고엔 북ㆍ미 직접 대화를 가깝게 이끌 중요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같은 메시지를 직접 듣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메시지가 현재 북한이 구금한 미국인 3명의 석방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동반한다면 직접 대화에 정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도 “아마도 뉴욕 채널을 통해 ‘대화에 관한 대화’가 조만간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실제 북ㆍ미 (비핵화) 협상은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가 무엇이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국제 제재를 완화하고 북한의 전반적인 경제 및 안보환경을 개선할 방안을 모색 중이며, 이 같은 대화 시도는 탐색적이며 소위 핵 무력 및 경제 건설 병진 노선의 근본적인 재편이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패트릭 크로닌미국 신안보센터 소장은 “북한의 의도를 가정하진 않지만, 북한의 긴장 완화 의지를 시험해볼 수 있는 때에는 한ㆍ미 양국이 공동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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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