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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대청호 이름 바꿔야” vs “개명 땐 혼란만 커져”

충주댐 건설로 생겨난 인공호수는 충주와 제천에서 각각 충주호·청풍호로 불린다. [중앙포토]

충주댐 건설로 생겨난 인공호수는 충주와 제천에서 각각 충주호·청풍호로 불린다. [중앙포토]

댐 건설로 생겨난 인공 호수의 명칭을 놓고 지역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다. 충북에서는 충주·제천·단양 등 3개 시·군에 걸쳐있는 ‘충주호’와 충북·대전 사이에 있는 ‘대청호 ’이름 논쟁이 한창이다.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명칭으로 호수 이름을 고치자”는 요구와 “기존 이름을 바꾸면 혼란을 준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제천시 주민들로 구성된 제천사랑청풍호사랑위원회는 최근 국토지리정보원에 국가기본도에서 충주호 지명을 삭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충청지역 지명 정비 작업에 나선 국토지리정보원이 충주호와 대청호라는 이름이 공식 지명이 아닌 ‘지명 미고시 수역’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고시 지명이란 지도에 표기는 돼 있지만, 아직 표준화하지 않은 지명을 말한다.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조사과 강우구 사무관은 “지도 제작에 활용되는 국가기본도에 충주호와 대청호란 이름이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지만, 실제 정부가 정한 공식 지명은 아니다”라며 “댐 명칭은 준공 당시 법으로 정해 지었지만, 호수 명칭을 따로 고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충주댐 인공호수는 3개 시·군에서 부르는 명칭이 제각각이다. 충주에선 충주호지만 제천에서 ‘청풍호’로 불린다. 상류에 수중보(洑)를 건설한 단양군은 보 주변에 생태탐방로와 수상레포츠공원 등을 조성해 이곳을 ‘단양호’로 이름 짓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생긴 충주호는 저수 면적 97.2㎢의 인공호수다. 충주시 종민동 본댐부터 제천시 청풍면, 단양군 도담삼봉 일대까지 뻗쳐있다. 저수 면적의 30%는 충주시에 속해있고 제천 59%, 단양이 11%를 차지한다.
 
제천시 청풍면 비봉산 모노레일에 ‘청풍호’란 문구가 보인다. [중앙포토]

제천시 청풍면 비봉산 모노레일에 ‘청풍호’란 문구가 보인다. [중앙포토]

이곳 호수는 댐 준공서부터 30년 넘게 충주호란 이름을 통상적으로 써왔다. 하지만 98년 제천 주민들이 충북도에 “댐 건설로 수몰면적(63.9%)과 담수 면적이 가장 많은 제천을 고려치 않고 충주시만 부각한 충주호 명칭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명을 요구했다.
 
제천시는 호수 유역 중 제천 지역 명칭을 청풍호로 정하고 공식 행사와 지역 홍보 등에 활용하고 있다. 장한성 청풍호사랑위원장은 “둘레길 조성과 영화제·벚꽃축제 개최, 유람선 운행 등 호수를 관광지로 적극 활용하는 마당에 충주만 혜택을 보는 호수 명칭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충주호 명칭을 고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충주호 명칭이 상당 기간 쓰여온 데다 변경하면 각종 문헌 등을 기록할 때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80년 대청댐 건설로 생긴 대청호 명칭에도 이의를 제기하는 주민들이 있다. 대청호는 대전시와 충북 청주시, 옥천·보은군에 걸쳐 있다. 호수 전체의 30.4%를 점한 옥천지역에서는 일부 시민단체 등을 주축으로 ‘옥천호’를 부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행법은 2곳 이상의 자치단체에 걸친 지명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상대 지역의 의견을 듣도록 했다. 명칭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명 미고시 수역으로 남게된다. 김병준 충북도 도시개발팀장은 “의견 조율을 위해 각 지역 주민들로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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